최악의 경제상황…한숨으로 연휴 시작하는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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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대합실이 평일보다 오히려 한산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고향 방문 자제 분위기 속에 이번 추석 귀성객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2020.9.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청주=뉴스1) 남궁형진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로 경기도 안 좋고 고향도 가지 않을 생각이지만 그렇다고 나가야 하는 돈까지 안 쓸 수는 없으니 부담이 더 큰 것 같네요."

충북 청주의 한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김모씨(37)는 유독 이번 추석 마음이 무겁다.

경기는 늘 좋지 않았다고 했지만 올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줄어든 명절 상여금에 불만을 가질 수 없었다.

고향 방문도 포기했지만 그렇다고 부모님 용돈 등까지 생략할 수는 없어 지출 부담은 여전하다.

김씨는 "주변에 상여금을 아예 못 받은 사람들도 있어 적은 금액이라도 받는 것이 다행일 정도"라며 "명절 설렘과 기쁨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김씨만 겪는 것이 아니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 조사 결과 지난해보다 7.8%p 줄어든 응답 기업의 47.8%만이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추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한 업체는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증가한 75.6%로 나타났고 96.7%는 코로나19가 추석 자금 사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청주상공회의소 조사에서도 지난해보다 7.7%p 줄어든 응답 기업의 52.3%가 상여금 지급 계획을 밝혔고 72.9%는 추석 체감경기가 전년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다.

4월 72.4까지 떨어졌다 5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8월 87.7까지 회복했던 충북지역 소비자심리지수도 코로나19 재확산에 9월 80으로 떨어지는 등 경기 지표는 우울하기만 하다.

임금을 받지 못해 고통받는 근로자도 여전하다.

고용노동부 청주지청과 충주지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도내 체불임금 근로자는 5907명, 금액은 318억여원으로 지난해 6163명보다 인원은 줄었지만 금액은 35억원 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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