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9월말 진단키트 수출 전고점 돌파, 옥석가리기 승자-하나금투

하나금융투자는 8일 진단키트 업종 내 옥석가리기 경쟁이 씨젠 (21,150원 ▲50 +0.24%)을 중심으로 이미 종료됐다고 평가했다. 씨젠의 9월 진단키트 수출액도 전고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됐다. 씨젠의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35만원으로 유지됐다. 전일 종가 기준 주가는 28만1300원.

선민정 연구원은 "10월1일 한국무역진흥원(TRASS)에서 발표한 진단키트 수출액 잠정치는 2억8857만달러로 8월 대비 58.7% 급증했다. 8월도 수리일 기준으로 7월 대비 33.2% 증가했기에 기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이로 인해 고점이라고 생각되던 4월 2억6570만달러를 돌파, 전고점을 다시 쓰게 됐다"며 "아직 관세청의 서울 송파구 진단키트 수출 데이터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8월 수출금액을 다시 크게 웃돌 것"이라고 했다.


선 연구원은 "씨젠도 9월의 전고점을 다시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씨젠의 매출은 연결 기준으로 전년 대비 963% 증가한 3336억원, 영업이익은 3000% 증가한 2122억원(영업이익률 63.6%)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또 "씨젠의 주요 수출 지역인 유럽에서 여름 휴가 이후 본격적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7월부터 씨젠은 타 진단기업들과 달리 진단키트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이 이미 시작됐는데 8월에 이어 9월에도 이탈리아 향은 전월 대비 148%, 스페인향은 35%증가하면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씨젠의 경우 진단키트 가격이 지역별로 다른데 인도와 같은 개도국은 5달러 수준이고 단가가 가장 비싼 미국의 경우 15달러 수준"이라며 "2분기 씨젠의 주요 수출지역은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국가들로 가격대가 하단에 있었다면 3분기 씨젠의 주요 수출국가는 스페인, 이탈리아와 같은 유럽으로 가격 단가가 상단에 위치해 있다"고 했다. 유럽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이 단가 상승 효과로 이어져 씨젠의 3분기 영업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여기에 트윈데믹에 대비하고자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동시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씨젠은 9월29일 동시진단키트 수출제조 허가를 획득해 4분기 본격적으로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전체 진단키트 수출 중 씨젠의 비중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올 2월까지 21.8%선에서 3월 36.8%까지 치솟았다가 4월 국내 여타 진단기업들의 수출이 크게 늘어났을 때의 씨젠 비중은 21.1%까지 한때 낮아졌다고 했다. 그러다 씨젠- 정확히는 전체 관세청 통관 데이터 중 씨젠 소재지인 서울 송파구-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 7월에는 39.5%까지 올랐고 8월에도 37.5%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