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스1) 안은나 기자 = 지난 9월 10일 경기 성남 분당구 카카오게임즈 본사.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코스닥 상장과 동시에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상한선인 2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으로 직행하며 단숨에 코스닥 시가총액 5위에 올랐다. 2020.9.10/뉴스1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9월 10일 상장한 뒤 한 달이 지났다. 기관투자자가 공모주 확보 과정에서 한 달 의무보유를 확약한 약 436만주가 시장에 나올 시점인데 카카오게임즈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49,900원 1000 -2.0%) 공모 과정에서 기관투자자가 받아간 1127만7912주 중 약 38.6%에 해당하는 435만9047주가 1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다. 이 약 436만주는 오는 12일부터 거래 가능하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는 2만4000원으로, 지난 9월 10일 상장과 동시에 '따상'(거래 첫 날 공모가의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성공했다. 이어 한 번 더 상한가를 기록했고, 지난 9월 14일 장 중 8만9100원까지 올랐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지난 9월 14일 장 중 고점을 찍은 뒤 급격한 하락세를 탔다.

현재 주가는 5만3000원(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상장 첫 날 '따상' 가격(6만2400원)보다 낮다.

현재 주가 기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20.8%다. 의무보유 확약이 해제된 물량이 차익 실현 욕구에 따라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히 오는 12일부터 의무보유 확약이 해제되는 기관 보유 물량 약 436만주는 전체 카카오게임즈 상장 주식의 6%에 가까운 물량이다.

지난 8일 카카오게임즈의 하루 거래 량이 105만여주다. SK바이오팜 (106,500원 3000 -2.7%)의 경우 지난 5일 전일 대비 10.2% 주가가 하락했는데, 3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시장에 출회되며 낙폭을 키웠다.

지난 5일 국내 증시에서 기관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 한 종목이 SK바이오팜이다. 기관은 당일 SK바이오팜을 7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의 경우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이 해제되는 시점마다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며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물량 중 한 달짜리가 가장 많은 만큼 개인투자자는 거래 때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