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 "열병식 세련됐다고 南이 평가"…외부 평판에 관심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가 18일 '특색있고 화려한 행사, 세련되고 현대화된 행사- 남조선 언론, 전문가들이 주장'이라는 제목의 1분 55초짜리 영상을 게재했다. (우리민족끼리TV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 매체가 열병식 등 이번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행사에 대한 국내 언론과 전문가들의 평가를 인용 보도해 눈길을 끈다. 올해 경축 행사에 상당한 공을 들인 만큼 대외적인 평판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는 18일 '특색 있고 화려한 행사, 세련되고 현대화된 행사- 남조선 언론, 전문가들이 주장'이라는 제목의 1분 55초짜리 영상을 게재했다.


아나운서는 "열병식을 비롯해 경축 대회, 군중 시위, 청년전위들의 횃불 행진, 대집단 체조와 예술공연 등 당 창건 75돌을 뜻깊게 경축하기 위한 각종 행사들이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형식과 규모, 연출 기법으로 성대히 진행된 데 대해 남측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열병식 연설에 대한 국내 언론 반응을 소개했다. 아나운서는 "남조선 언론은 김 위원장이 연설에서 인민에 대한 사랑, 인민에 대한 믿음, 인민의 장래까지 심신을 다하여 책임지는 마음이 역력한 표현을 무려 17차례나 언급했다면서 매우 이례적이고 진솔한 연설, 인민의 마음을 속속들이 헤아리는 연설, 진정한 애민 지도자의 모습,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감동적인 화폭이라는 제목으로 광범위 보도했다"라고 말했다.

또 열병식을 비롯한 각종 경축 행사에 대한 평가도 전했다. 아나운서는 "특히 각종 조명과 축포, 무인기, 최신 기술로 선진국의 주요 기념행사를 무색해할 장면을 시종일관 펼쳤다면서 북(한) 특유의 이채로운 경축 행사로 단결력과 발전상, 정신력의 일체성, 당력 효과의 남김 없는 과시, 특색 있고 화려한 행사, 세련되고 현대화된 행사라는 제목으로 위와 같은 전문가들의 반응을 연일 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 선전매체가 대남 비난 목적이 아닌 이유로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 보도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번 열병식과 경축 행사를 두고 국내 언론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자 체제 선전에 활용하려고 이를 상세히 소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언론과 대북 전문가들은 사상 처음으로 개최된 '심야 열병식' 행사와 주민에게 눈물을 보이며 연신 '고맙다'라고 말한 김 위원장 연설을 두고 '세련되고 현대화된 행사', '애민 지도자 면모 과시' 등의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나 북한 아나운서가 말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감동적인 화폭'이라거나 '당력 효과를 남김없이 과시했다'는 보도나 분석 내용은 찾을 수 없다.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내용을 다소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북한이 대외적인 평판을 신경 쓰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특히 북한은 이번 심야 열병식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드론 촬영, 전투기 에어쇼를 동원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였는데 이에 대한 외부 평가가 궁금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앞서 열병식을 "특색 있게 준비하라"라고 지시한 바 있어 이 같은 평가에 더욱 관심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