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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선 안 통하는 'K-방역'…결정적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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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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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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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AFP/뉴스1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AFP/뉴스1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각국이 강력한 방역조치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한국의 'K-방역'만큼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하는데도 유럽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줄기는커녕 늘어만 가고 있다. 이유가 뭔지 분석해봤다.


프랑스는 '국가비상사태', 영국 런던은 "가족 외 만나지 말라"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다시 일상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17일자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파리, 마르세유, 리옹 등 대도시를 포함한 9개 지역에서 밤 9시부터 오전 6시까지 야간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는 지난 17일 자정부터 코로나19 대응 3단계 시스템 중 2단계 '높음'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자택은 물론 술집, 식당 등 실내에서 다른 가구 구성원과 만나는 것이 금지되며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가능한 가족 외에는 만나지 말라는 엄격한 거리두기 규정이다.

독일에서도 16개 주 총리들이 술집의 야간영업을 금지하고 사적 모임조차 엄격히 제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합의했다. 스위스는 공공장소에서 1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K-방역'에 버금가는 혹은 그 이상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도 영국, 독일 등 각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유럽 질병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까지 유럽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11만 8168명, 사망자 수는 24만 1291명이다.


'K-방역'보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력한데…유럽은 왜?


[런던=AP/뉴시스] 지난 6월 영국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
[런던=AP/뉴시스] 지난 6월 영국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게 된 원인으로는 '방역조치 완화'가 지목된다. 유럽 각국이 지난 3~4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하자 신규 확진자 수가 줄었으나, 감염 확산이 완전히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역조치를 완화하자 확진자가 다시 폭증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

지난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적 피해를 우려한 각국 정부가 규제를 완화"한 것을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재확한하게 된 이유로 꼽았다. 또 "정부에서 규제를 두고 일관성 없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도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유럽에서 각국 국민들이 강력한 방역조치에 저항하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마스크 착용, 코로나19 검사 등에 저항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규정을 위반해서다.

체코 프라하에서는 전날 2000여 명의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지난 3월 확산 초기부터 마스크 착용 등 정부의 방역조치를 거부하는 시위들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달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영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더 심각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는 자유를 사랑하는 나라이기에 사회적 제재에 대한 저항이 크기 때문"이라고 답해 논란이 됐다.

결국 'K-방역'의 핵심적인 성공 비결은 국민들이 정부 지침을 얼마나 잘 따르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물론 중국과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가 비교적 코로나19에 잘 대처하고 있는 것도 윗질서에 순응하는 유교적 문화가 바탕이 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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