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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금융당국…"빅테크·핀테크도 은행처럼 정보 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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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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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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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고도화 상호주의 강조…핀테크도 페이 거래내역 개방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Front1)'에서 열린 디지털금융 협의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금융위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Front1)'에서 열린 디지털금융 협의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금융위
"상호호혜적 관계정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금융당국이 달라졌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기존 금융권과 핀테크 사이에서 핀테크편을 들곤 했다. 기존 금융권에선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비판했다. '상호호혜'를 강조한 금융당국은 핀테크에도 기존 금융권과 같은 수준의 정보 개방을 요구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9일 '제3차 디지털금융 협의회'를 열고 ‘오픈뱅킹 고도화 방안'을 논의했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앱(애플리케이션)에서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이후 가입자는 5185만명으로 결제활동인구의 82%가 쓰고 있다.

금융당국은 △확장성 △상호주의 △안정성 관점에서 오픈뱅킹 고도화를 추진한다고 했는데 핵심은 상호주의다.

상호주의 관점에서 금융당국은 그동안 은행만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핀테크 기업 등 참여기관들도 자신의 정보를 개방하라고 요구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핀테크는 토스머니, 카카오머니, 네이버페이 포인트 등 선불전자지급수단 고객계정의 잔액과 거래내역, 간편결제 세부내역을 내놔야 한다. 은행이 잔액과 거래내역을 제공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소비자 입장에선 토스머니나 카카오머니나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이나 큰 차이가 없어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페이 등 선불전자지급수단을 충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핀테크 앱에서뿐만 아니라 은행 앱에서도 자신의 페이 충전 금액과 거래내역을 한꺼번에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오픈뱅킹망 구축, 운영비용도 상호주의 원칙이 적용된다. 핀테크 기업에도 일부 부담을 추진하기로 한 것. 지금까지 오픈뱅킹망 운영비용은 은행권만 내왔다. 자연히 은행들은 불만이 쌓였다. 자신들만 정보를 내놓는 것도 억울한데 자기 돈을 내고 구축한 망을 공짜로 핀테크업체들이 썼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들도 거래내역 등을 제공하면 수수료 수입이 발생한다"며 "다만 중소형 핀테크 기업들은 여전히 지원 필요성이 크기 때문에 부담 수준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진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정보 공유에서도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빅테크/핀테크 부문 현장 개선과제에서는 이를 엿볼 수 있는 의견도 나왔다.

금융위는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주문내역 정보를 범주화한다면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최소화하고 소비자 편익 제고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소개했다. 금융당국은 '주문내역'도 마이데이터 제공 정보로 추진하고 있으나 전자상거래업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손 부위원장은 모두발언 마지막에 돌궐제국의 재상이었던 톤유쿠크의 '성을 쌓는 자는 망할 것이요, 길을 내는 자는 흥할 것이다'를 인용했다.

손 부위원장은 "가지고 있는 역량에 안주하기보다는 외부와 소통과 협력을통해 변화에 대비한 역랑을 강화하고 새로운 혁신에 도전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 이학렬
    이학렬 tootsie@mt.co.kr

    머니투데이 편집부, 증권부, 경제부, 정보미디어과학부, 이슈플러스팀 등을 거쳐 금융부에서 금융당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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