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 대학 편입학서도 '면접 폐지' 대학 증가

대학 편입학 필기고사를 치르는 수험생들. (뉴스1DB) ⓒNews1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정지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가 대학입시뿐 아니라 편입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대면평가 요소를 줄이면서 편입학전형에서 면접을 없애는 대학이 늘고 있다.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주요 15개 대학 가운데 10곳이 올해 편입학전형에서 면접고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15개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를 대상으로 했다.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대학이 지난해 5곳에서 올해 10곳으로 2배로 늘었다. 경희대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는 기존에도 의학계열 등 일부 계열을 제외하고는 면접을 실시하지 않았다. 필기시험과 전적 대학 성적을 중심으로 편입학생을 선발한다.

한양대 관계자는 "필기시험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해 면접을 따로 보고 있지 않다"며 "필기시험에 면접까지 보게 되면 지원자에게 부담이 되는 측면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건국대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5개 대학은 올해 편입학전형부터 면접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면접 대신 서류평가를 신설하거나 다단계 전형을 일괄합산전형으로 바꿨다.


건국대는 지난해까지 2단계 전형에서 1단계 필기고사 성적 60%와 면접고사 40%를 반영했지만 올해는 면접을 서류평가로 대체하기로 했다. 대신 1단계 필기고사 반영비율을 70%로 높이고 서류평가 비중은 30%로 축소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필기 60%와 서류 40%를 일괄합산해 선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예체능계는 필기(60%)와 서류(20%) 외에 실기(20%)를 반영한다. 지난해에는 1단계 필기시험(60%) 후 2단계에서 서류 20%와 면접 20%를 반영했다. 고려대는 모집단위별 공인어학성적 최저기준도 폐지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편입학전형에서 대면요소를 최소화하고, 공인어학성적 최저기준을 없앴다"라며 "코로나19로 공인 영어시험이 오랜 기간 연기되는 등 상황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동국대와 서강대도 2단계 전형에서 면접을 없애고 1단계 필기시험과 전적대학 성적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동국대는 2단계에서 1단계 필기시험 성적을 70% 반영한다. 서강대는 필기시험 반영 비중이 80%로 더 높다. 건국대처럼 기존 면접고사 반영 비중보다는 서류평가 비중을 낮췄다.

이화여대 역시 2단계에서 면접을 없애고 1단계 필기시험 성적 60%와 서류평가 4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편입학생을 선발한다. 제출서류에 전적대학 성적 증명서 외에 '지원 동기 및 학업계획서', '자기소개서'를 신설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험생들의 안전한 고사 응시를 위해 대면평가 요소를 최소화했다"며 "서류평가는 제출서류를 기반으로 전적대학 성적,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면접고사를 폐지하는 대학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우수학생을 선발하려는 대학의 요구와 코로나19 상황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편입학에서는 우수학생을 선발하려고 하기 때문에 면접보다는 필기시험이나 전적대학 성적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맞물리면서 면접 폐지 대학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대와 연세대, 서울시립대는 현재까진 면접고사를 면접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편입학전형은 12월 중순쯤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때문에 대개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최종 모집인원과 모집요강을 확정 발표한다.

성균관대와 숙명여대는 아직 2021학년도 편입학전형 주요사항이나 변경사항을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편입학전형에서 면접 10%를 반영했다. 숙명여대의 면접·구술시험 반영 비중은 20%였다.

대학 편입학은 크게 일반편입, 학사편입으로 나눈다. 일반편입은 국내외 대학에서 2학년(4학기) 이상 수료한 학생이 대상이다. 학사편입은 대학 졸업자 등 학사학위 소지자가 지원할 수 있다. 학사편입도 일반편입처럼 3학년으로 편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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