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해안사구 14개뿐?…"누락된 곳 많아"

22일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해안사구 모니터링'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제주에 정부 조사에서 누락된 해안사구가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정부 목록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하는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설쿰바당 해안사구.(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정부 조사결과보다 제주에 더 많은 해안사구가 존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올해 중점사업인 '해안사구 보전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2월부터 올해 말까지 진행 중인 '해안사구 모니터링' 중간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환경부는 전국적으로 189개의 해안사구를 목록화해 5년마다 정기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제주의 14곳이 해안사구 지점으로 분류돼 있다.

제주도내 해안사구는 이호, 곽지, 협재, 하모, 사계, 표선, 섭지코지, 신양, 하도, 평대, 월정, 함덕, 중문, 김녕 등이다.

해안사구는 조간대에 있다가 바람에 의해 유입된 모래가 쌓인 곳으로 영양 염류를 통해 해안생태계 영양 순화를 담당하고, 내륙으로 염분 유입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환경부 관리목록에 등록되지 않은 제주의 해안사구가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 서부지역의 경우 환경부 목록에는 하모, 사계 두 곳만 등록됐지만 안덕면 사계리의 '속칭' 황우치 해변과 설쿰바당 지역에도 큰 규모로 해안사구가 존재하고 있다고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강조했다.

제주 동부지역의 경우도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단지모살 지역도 해안사구로 인정해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단지모살 지역은 월정 해안사구의 일부였지만 개발로 인해 월정 사구아 단절된 섬 형태를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또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도 해녀박물관을 중심으로 마을 안에 남아 있는 사구들과 우도면 하고수동 배후 형성된 해안사구도 환경부 목록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환경부 목록에 등재되지 않은 제주의 해안사구들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각종 개발위협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며 "해안사구에 대한 절대보전지역 지정을 확대 개발을 막고, 사구 훼손이 일정부분 진행됐더라도 사구가 남아있는 곳들은 해안사구 목록에 포함해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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