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로 코로나 전파?…북한 황사경보에 "방역 더 엄격히"

북한 조선중앙TV가 21일 황사 경보 발령을 예고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를 당부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황사 경보를 발령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더욱 엄격하게 할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19 방역이 '80일 전투'의 최우선 과제인 만큼 혹시 모를 상황에도 대비하며 방역에 만전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우리나라 전반적 지역에 22일 황사주의 경보가 내려졌다"며 "황사가 22일 새벽 평안북도에서부터 시작하여 오후까지 전반적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전염병을 막기 위한 비상 방역전이 강도 높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자연현상이라 할지라도 최대의 경각성을 가지고 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방역에 더욱 신경 써 달라고 촉구했다.

황사와 코로나19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국외에서 발생한 황사를 타고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으니 방역 강도를 높이자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같은 날 '황사에 대처한 방역 조치를 철저히'라는 별도 기사에서도 "세계적으로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이 계속 전파되는 현 실태와 공기 등에 의해서도 악성 비루스가 옮겨질 수 있다는 자료에 비추어볼 때 황사 현상을 각성 있게 대하고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월에도 코로나19 방역 차원이라며 강, 하천과 호수에 대한 수질 분석을 진행했다. 관련성이 과학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물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를 우려해 가능한 모든 경로 차단에 나선 것이다.

북한이 이처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방역을 강조하는 것은 최근 80일 전투의 최우선 과제로 코로나19 방역을 제시했다는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방역은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수해 등 '삼중고'로 대규모 건설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 속에서 북한이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목표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당 창건 75주년 기념행사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다면서 방역을 핵심 성과로 내세웠다.

내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다시 한번 방역을 최대 성과로 내세우기 위해 남은 80일 동안 방역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경각심을 계속 높여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사진은 마스크를 낀 채 의료장비를 소독하는 류경치과병원 노동자들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