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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낳은 유튜버…우리 쌤은 'BJ이차함수'[머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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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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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터뷰│구독자 15만명 유튜브 채널 운영하는 수학 강사 BJ 이차함수

[편집자주] 유튜브, 정보는 많은데 찾기가 힘들다. 이리 저리 치인 이들을 위해 8년차 기자 '머투맨'이 나섰다. 머투맨이 취재로 확인한 알짜배기 채널, 카테고리별로 쏙쏙 집어가세요!
코로나가 낳은 유튜버…우리 쌤은 'BJ이차함수'[머투맨]

'수학은 어렵고 딱딱하다?'

편견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유튜버이자 학원강사가 있다. 확률 문제를 풀기 위해 인기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롤, LOL)의 캐릭터를 활용하고, 게임 아이템을 통해 함수를 설명한다. 닉네임부터 심상치 않은 'BJ이차함수' 장현우 선생님(38)이 그 주인공이다.

수학 강의 17년 경력의 장 선생님도 올해 3월 전까지는 평범한 동네학원을 운영하는 생활을 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COVID-19)가 모든 것을 뒤바꿔놨다. 대면 강의가 어려워지며 틀어둔 온라인 강의에 '우연'한 기회에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장 선생님은 평소 인터넷과 게임에 대한 관심을 살려 소통을 했고, 시청자들은 딱딱한 수학 강사의 이미지와 다른 모습에 매료됐다. 방송이 종료될 무렵 시청자가 7200명에 달했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10월 현재 90만회를 넘는다. 말 그대로 '인터넷 스타'가 된 장 선생님은 채널에 조금씩 게임과 소통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시작은 우연이었지만, 기회를 잡은 것은 철저한 준비였다. 장 선생님은 '정예학원온라인' 채널에 3월 이전에도 꾸준히 수학 강의 영상을 올려왔다. 평균 조회수는 낮았지만 언젠가는 잘 될 거라는 희망이 있었다.

'유튜브가이드' 머투맨이 만난 장 선생님은 수학 이야기를 할 때는 진지하다가도 유튜브와 롤 이야기만 나오면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천상 방송인의 모습이었다. 인터뷰는 지난 16일 경기도 안양의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코로나로 어려웠던 '학원 운영'… 미리 준비해 온 방송으로 '전화위복'


/사진=유튜브 '정예학원온라인' 캡처
/사진=유튜브 '정예학원온라인' 캡처

-코로나19로 갑자기 유튜브 스타가 됐다. 당시에 도대체 어떤 상황이었나.
▶전부터 유튜브 생방송을 했다. 학원 친구들에게 보강으로 생방송이나 녹화방송을 하는 식이었다. 한창 코로나 이슈가 커졌을 때인데, 함께 학원을 운영하던 친구와 더 힘들어지면 예전 메르스 때처럼 방송을 해야 한다고 얘기를 해왔다. 그러다 3월16일 깜빡하고 전체공개를 한 거다. 켜자마자 30명이 들어왔다. 정작 우리 학원 아이들은 1명도 없었다. 원래 유튜브를 하고 싶었는데, 살다가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원래 유튜버가 되고 싶었다는 건가?
▶예전에 아프리카TV라는 플랫폼에서 방송도 했다. 8년 전이었는데 그때는 단 한 명도 들어오지 않았다. 이번에 유튜브 학원 채널에 30명이 들어와 있으니까 뭘 해야 할 지 고민이 됐다. 롤이 적당할 것 같아서 '200명 넘게 들어오면 롤을 하겠다'고 말했다. 10분 정도 되니 200명이 넘어가서 불을 끄고 빔프로젝터를 켰다. 학원 학생 2명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롤을 했다.

-생방송을 위한 준비가 돼 있던 것이 인상적이다. 코로나가 준 기회를 절묘하게 잡은 듯하다.
▶강사를 하면서도 공부 방송을 하려고 장비들을 계속 모아왔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준비는 항상 한다. 수학 선생님이지만 학생들에게도 수학 아니더라도 다른 공부를 하라고 말한다. 유튜브에서 하는 강의를 많이 보면서 연구를 했다. 그간 준비를 해 와서 동네 학원 선생님이지만 보기에 불편함이 없던 것 같다. 웬만한 대형학원이나 방송에서 찍은 것처럼 구현이 됐다. 운이 좋았지만, 그 운을 만들기까지 많은 고난과 역경의 시간이 있었다.



고2 좋은 스승 덕분에 수학에 빠져… 게임이 수학에 악영향? "글쎄"


/사진=유튜브 '정예학원온라인' 캡처
/사진=유튜브 '정예학원온라인' 캡처

-실제로 코로나로 학원 운영이 어려웠던 상황이었나?
▶힘들었다. 정예학원 대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코로나 위기가 닥치면서 전 지점이 많이 힘들었다. 원생이 대거 이탈을 하고, 다니던 학생들도 학원비 결제를 미뤄달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손실이 생겨서 약 1억원에서 1억5000만원 정도 예상 못 한 부채가 생겼다. 혼자 짊어져야 하니까 손해가 컸다. 3월에 이슈가 돼서 많이 알려졌는데 5~6월까지도 경제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방송에서도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했다.

-방송에서 수학 선생님이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학원 운영에 악영향이 있을 것 같다.
▶오히려 방송을 보고 학원에 보내 주시는 부모님들도 많았다. 일반 학원에서는 하지 못하는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성적이 최상위권인 친구들이 저를 염두에 두고 오지는 않는다. 상담이 들어오기도 했었는데, 다른 학원으로 유도를 했다. 제게 맞는 친구들이 따로 있다. 그런 친구들을 통해 학원 운영의 방향도 어떻게 나가면 될지 깨닫는 시기를 겪고 있다. 방송적인 욕심도 있지만 커리어는 수학강사로 이어나갈 거다. 끊임없이 발전하고 노력하려고 한다. 강의에 목말라 하시는 분들을 위해 강의 전문 채널도 따로 오픈했다. 구독자는 5000명 정도다.

-정체성이 확고하다. 수학 선생님의 길은 어떻게 걷게 됐나.
▶좋은 스승님을 만났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비보이를 해서 공부를 잘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공부가 하고 싶어서 무작정 '수학의 정석'을 사서 풀었다. 2학년 담임 선생님이 수학 선생님이었는데 많이 알려주셨다. 담임 선생님이 제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학급 반장을 추천해줬다. 인정받은 사실에 감사해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 평균 10점대 점수가 79점으로 올랐다. 갑자기 점수가 급등하니까 더 인정받고 그게 행복하고 그랬다.



게임으로 학생들과 '소통'…"결과와 관계 없이 소중한 존재" 수능 응원도


/사진=김소영 기자
/사진=김소영 기자

-게임과 인터넷 문화에 해박하고, 젊은 세대와 소통 감각이 좋다.
▶유튜브를 끼고 살았다. 게임도 엄청나게 좋아해서 많이 했다. 예전 온라인 게임 '카발 온라인'의 경우 서버에서 가장 높은 레벨까지 오르기도 했다. 롤에 빠진 것도 학생들이랑 소통하기 위한 창구로 시작했다. 수학을 가르칠 때도 게임의 캐릭터 성향이나 상황에 대입해서 설명했다. '트린다미어(롤 캐릭터)는 종속변수다' 이런 식이다. 그래서 유튜버들이나 BJ, 스트리머들과 합방이 유튜브 인생 최고의 즐거움이다. 예를 들어 '테스터훈'님 방송의 팬이었는데 직접 스튜디오도 놀러 가고 그랬다.

-학원 강사와 유튜브 방송을 동시에 하고 있는데, 영상 편집과 일상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
▶영상 메인 편집은 아내가 해주고 있다. 아내가 서울 광화문에 있는 한 호텔에서 일했는데 지난해 12월부터 영상 편집 학원을 보냈다. 아내가 일을 힘들어해서 그만두고 싶었는데, 영상 편집을 배운다는 조건을 걸었다. 유튜브를 도와주면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지금은 아내가 더 좋아하고 시청자들이 좋은 얘기를 해주면 힘을 더 받는다. 제가 관종끼가 지나쳐 선을 넘는 부분이 있는데, 아내가 욕먹지 않는 선에서 잘 편집 해준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많은 학생이 '이차함수'의 유튜브 팬이다. 조언을 남긴다면.
▶학생 여러분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여태껏 노력한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응원하는 마음 변치 않고, 결과에 관계없이 여러분들은 소중한 존재다. 공부만이 아니라 얼마든지 빛날 수 있다. 최상의 가치는 언제 어디서 발휘될지 모른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시길 바란다.

-머니투데이 독자와 머투맨 구독자를 위해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3개를 추천해달라.
▶평소 즐겨보는 게임 채널들이다. 첫째로는 '무지개맛'이다. 롤로 예능처럼 만들어 올리는데 굉장히 재밌다. 얼마전에 같이 대회에 나간 '한냥' 채널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는 '팍플레이' 채널이다. 종종 생방송 때도 놀러 와주시고, 게임 실력이 출중한데 예능처럼 재미있게 꾸며서 영상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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