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타계…삼성그룹주 주가엔 어떤 영향 줄까

(내슈빌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린 대선후보 마지막 TV 토론에서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고 있다. ⓒ AFP=뉴스1

미국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진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불확실성은 더 커진다.

시장 참가자들은 관망 분위기다. 국내 증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타계로 인한 영향도 예상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09포인트(0.10%) 내린 2만8335.57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1.90포인트(0.34%) 상승한 3465.39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42.28포인트(0.37%) 뛴 1만1548.28로 마감했다. 애플은 0.6% 내린 반면 아마존과 페이스북, 넷플릭스는 모두 올랐다. 테슬라는 1.2% 하락했다.


2조달러(약 2300조원) 안팎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둘러싼 미 행정부와 민주당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데다, 대선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관망세가 커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타협을 제안했다"며 "펠로시 의장이 타협을 원한다면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부양책에 반대하는 공화당을 설득하는 등 노력을 해준다면 (11월3일) 대선 전에도 부양책 처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두 대선 후보 지지율 격차는 대선을 앞두고 나날이 좁혀지고 있다. 24일(현시지간) 선거 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전국 단위 대선 후보 지지율은 바이든 후보 50.8%, 트럼프 대통령 42.7%로 8.1%포인트 격차다. 이달 초 10.3%포인트에서 점점 좁혀지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큰 정치 이벤트인 만큼, 시장의 경계감은 해당 시점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기저 경제 흐름이 나쁘지 않음을 감안하면, 선거 이후 증시 방향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국내 증시는 전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타계 소식으로 인한 불확실성까지 더해질 수 있다. 경영권 문제가 부각되진 않겠지만, 이건희 회장 지분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일부 주식 매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다만 이 경우에도 지분을 시장에서 팔기보단 블록딜 형태로 시장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매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2016년 6월 30일 이 회장의 사망설이 시장에 돌았을 때 삼성그룹주 주가는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오히려 상승한 바 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관련 불확실성이 감소하면 그동안 억눌려 있던 기업에 대한 온전한 가치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