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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호텔사업 다진 '리틀 이건희', '글로벌 신라' 퍼즐 맞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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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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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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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회장 빼닮은 맏딸, 호텔·면세사업에서 발군…코로나 극복·글로벌 진출 위한 경영 집중할 듯

지난 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전 삼성회장(가운데)이 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멀티미디어 가전쇼(CES2010)에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손을 잡고 전시회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머니투데이DB
지난 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전 삼성회장(가운데)이 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멀티미디어 가전쇼(CES2010)에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손을 잡고 전시회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머니투데이DB
지난 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 남긴 유산 가운데 눈에 띄는 사업 중 하나가 호텔이다. 급변하는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첨단 사업도 아니고 그룹 내 매출 비중도 작지만 삼성하면 떠오르는 계열사가 호텔신라다. 맏딸 이부진 사장의 리더십이 발군의 성과를 내면서다. 재계에선 '리틀 이건희'라고도 불리는 이 사장이 삼성의 세계화를 외쳤던 이 회장처럼 호텔신라를 글로벌 호텔체인으로 이끌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맏딸, 호텔·면세 한 우물 제대로 팠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16년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그랜드오픈에 맞춰 서울 한강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찾아 매장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머니투데이DB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16년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그랜드오픈에 맞춰 서울 한강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찾아 매장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머니투데이DB
이 회장은 유독 딸 사랑이 각별했던 것으로 유명했다. 매사 카리스마가 넘치는 모습을 비췄지만 딸의 손을 꼭 붙잡고 오른 공식석상에선 미소가 넘쳤다. 이 중에서도 맏딸인 이부진 사장은 아버지를 꼭 빼닮았다는 얘기를 듣는다. 단순히 외모가 비슷할뿐 아니라 카리스마와 출중한 경영능력까지 겸비했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이 사장을 두고 재벌가의 딸이란 이미지보다 '경영인'이란 수식어가 더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실제 글로벌 호텔·면세사업으로 고공행진을 거듭해온 호텔신라의 성과는 이 사장의 작품이다. 2001년 입사 후 호텔신라 한 우물만 판 이 사장은 상무와 전무를 거쳐 2010년 사장에 오른 '호텔통'이다. 호텔신라 지분을 전혀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회사 내 그의 입지는 절대적이다. 사장에 오른 이후 흡사 전문경영인 같은 모습을 보이며 10년 만에 호텔신라를 환골탈태 수준으로 변모시켰기 때문이다. 2009년 1조2132억원이었던 호텔신라의 매출을 10년 뒤인 지난해 5조7173억원으로 5배 가까이 성장했다.

소탈한 인간적 면모도 아버지와 닮았다. 2014년 호텔 출입문을 들이받아 4억원이 넘는 변상금을 물게 된 택시기사의 사정을 고려해 변상을 취소, 큰 화제를 낳았다. 제주 등지에서 호텔과 연계해 펼치는 지역사회공헌 사업도 상당한 성과를 냈다. 이 때문에 유독 재벌가 경영인 중 이 사장에 대해서만 호의적인 여론이 많다. 소비자 접점이 큰 호텔·레저 사업에서 이 같은 긍정적 이미지 구축은 상당한 시너지를 낳고 있단 평가다.


글로벌 신라 브랜드 구축


지난 6월 호텔신라가 베트남 다낭에 소프트오픈한 신라 모노그램 다낭. 호텔신라가 '신라' 브랜드로 첫 해외진출하는 브랜드다. /사진=호텔신라
지난 6월 호텔신라가 베트남 다낭에 소프트오픈한 신라 모노그램 다낭. 호텔신라가 '신라' 브랜드로 첫 해외진출하는 브랜드다. /사진=호텔신라
무엇보다 이 사장은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와 글로벌 시장 도전 측면에서 이 회장의 헤리티지(유산)을 물려 받았다. 전체 매출에서 90% 가량을 차지하는 면세사업 글로벌화를 이끌며 삼성그룹 내 보기 드문 전통 내수기반 기업을 글로벌 체질로 바꿨다.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더해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홍콩 국제공항 등 아시아 주요 허브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며 글로벌 공항면세점 강자가 됐다.

특히 2018년에는 국내 1위 면세점인 롯데면세점보다 앞서 해외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약 14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면세업체 '트레블 리테일 그룹 홀딩스(Travel Retail Group Holdings)'를 사실상 인수하며 미주 면세시장 공략 발판도 마련했다. 올해 초 면세점과 여행 플랫폼, 커머스를 결합한 '신라트립'으로 독자적인 여행·유통생태계를 구축하며 외연확장을 노린 것도 시의적절했단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호텔체인으로의 면모를 강화하는 작업도 순조롭다. 숙원사업이던 서울 최초 럭셔리 한옥호텔 건립사업이 삽을 뜬 것과 동시에 '더 신라'와 '신라스테이' 사이에 위치한 '신라 모노그램' 브랜드를 론칭, 베트남 다낭에 선보였다. '호텔 글로벌' 원년인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 신라스테이 오픈을 비롯, 미국과 중국, 동남아 주요 지역에 진출해 글로벌 호텔체인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 극복, 독립경영 향방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3월 서울 중구 장충동 호텔신라 장충사옥에서 열린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호텔신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3월 서울 중구 장충동 호텔신라 장충사옥에서 열린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호텔신라
다만 이 같은 이부진 사장의 글로벌 호텔신라 계획이 순항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외생변수에 취약한 여행 관련 사업을 다루는 만큼, 코로나19(COVID-19) 악재에 직격타를 맞았다. 올해 1분기 66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00년 1월 이후 81분기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고, 2분기도 634억원의 적자를 냈다.

'캐시카우'인 인천공항 면세점을 비롯, 해외 면세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다낭 호텔 오픈도 수 개월 밀리는 등 글로벌 호텔 진출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모양새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빠르게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면세부문 디지털 역량 강화 △적극적 M&A, 전략적 제휴로 제한된 사업구조 탈피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점에서 이건희 회장 사후 이 사장의 호텔신라 분리 및 독립 경영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코로나 위기 극복이나 향후 면세·호텔 사업 글로벌 진출을 위해 조달해야 할 자금 등 비용이 상당한 만큼, 삼성그룹의 울타리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하는 낫다는 이유에서다.

호텔신라가 계열분리하기 위해선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 지분을 매입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등의 지분을 스왑하는 방식으로 회사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 시점에선 현실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호텔신라 최대주주는 삼성생명 등 특수관계자(삼성 계열사)가 17%를 보유하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물산 지분 5.6%, 삼성SDS 지분 3.9% 등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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