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배스' 현대차, 적자 실적 발표후 주가 상승전환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최근 2조원이 넘는 규모의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던 현대차 (249,500원 ▼500 -0.20%)가 26일 장중 적자전환 실적을 내놨음에도 주가는 되레 약세에서 벗어나 반등하고 있다.

26일 오후 3시10분 현재 현대차는 전일 대비 2.99% 오른 1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전일 종가(16만7000원)와 같은 수준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장중 한 때 16만4000원(-1.79%)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2시쯤부터 반등, 한 때 17만4000원(+4.19%)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 총 거래량은 287만여주로 전일 총 거래량의 1.5배 수준을 기록 중이다. BNK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등 창구에서 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지난 19일 현대차는 3분기 경영실적에 세타GDI 등 일부 엔진에 대한 추가 충당금 설정과 선제적 고객 보호 조치를 위해 약 2조1000억원 규모의 품질 비용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26일 장중에는 3분기 매출이 27조5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반면 3138억원의 영업손실, 18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각각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날 주가가 반등한 것은 바로 이 적자전환 공시가 나온 시점부터였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빅배스(대규모 손실반영)에 따른 불확실성이 끝난 데 대한 안도감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현대차와 같은 날 1조2600억원 규모의 품질비용 반영 계획을 공시했던 기아차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이날 기아차 (118,200원 ▲1,600 +1.37%)는 전일 종가(4만6250원) 대비 약보합권인 4만595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장 초반 한 때 4만5400원(-1.84%)까지 밀렸다가 오후 2시 현대차 실적발표 시점부터 반등하며 현재 3.78% 오른 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