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만원 여행쿠폰도 풀린다…"안전 지키며 여행 즐기세요"

지난 18일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을 찾은 관광객들이 활짝 피어난 억새를 감상하며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하며 소비·여행심리가 반등하고 있다. 정부는 그 동안 중단됐던 근로자휴가지원사업 및 숙박·여행 할인쿠폰 제공 사업을 28일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18일 관광 분야를 제외한 전시·영화·공연·체육 소비쿠폰 사업을 먼저 재개했지만, 숙박·여행 쿠폰은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에 사업 재개를 보류했다. 일정대로 진행하는 것을 검토했던 가을 여행주간을 문체부가 국민 안전과 여행소비의 완급을 조절하는 '안전여행 캠페인'으로 바꿔 추진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업계 직접 피해규모만 10월 말 기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관광협회중앙회와 한국여행업협회가 여행소비 진작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여행 관련 쿠폰 사업도 재개키로 결정했다. 다만 여행수요 분산 등 방역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향후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따라 사업을 언제든지 다시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날부터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기업과 근로자를 모집하고, '근로자휴가사업 전용 누리집'에서 상품예약을 받는다. 코로나 확산 여부에 따라 사업이 다시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을 공지하고 관광공사가 선정한 비대면 관광지 100선을 활용한 관광상품을 선보여 근로자 휴가지역을 분산할 예정이다.
여행은 30일, 숙박은 11월4일부터

문체부 여행할인권 대상 여행상품 지역별 비중. /사진=문체부

여행 할인권은 오는 30일부터 예약 가능하다. 온라인 운영사 타이드스퀘어(투어비스)를 통한 공모를 거쳐 선정된 1000여개 여행상품(337개 여행사)을 예약할 경우 약 30%, 최대 6만원 규모로 할인이 제공된다. 해당 여행상품들은 철저하게 지역을 분산해 선정됐고 기차·버스·요트·비행기 등 방역을 지키는 교통수단을 전부 포함하고 있단 설명이다.

숙박 할인권은 11월4일부터 온라인 숙박 예약 누리집 27곳을 통해 받을 수 있다. 7만원 이하 숙박 시 3만원, 7만원 초과 숙박 시 4만원의 할인이 제공되며 예약 즉시 사용 가능하다. 방역을 위해 크리스마스 연말(12월24~31일)은 할인권 사용 기간에서 제외된다.


유원시설 이용 시 11월4일부터 인터파크 누리집을 통해 최대 6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대규모 특정 시설로 이용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유원시설업 규모별로 할인권을 배분했다. 핼러윈데이 등 가을 성수기가 끝나는 시점에 개시하고 수도권 이용인원 50% 제한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시행한단 방침이다.

아울러 문체부는 소비할인권 시행과 함께 오는 30일부터 11월21일까지를 '관광지 특별방역점검기간'으로 설정, 지자체·지역관광협회와 합동으로 강화된 주요 관광지 방역 점검을 시행, 여행 수요 증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최보근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산발적인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 할인권 재개에 대해 우려가 있지만 관광업계가 이를 통해 더욱 철저하게 방역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소비할인권을 이용하는 여행객들도 유명관광지를 선택하기보단 여행예보 서비스 등을 활용해 한적한 관광지 위주로 예약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