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끊긴 수출길…K-캐릭터, 온택트로 활로 찾았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지난 10월6일부터 3주간 진행된 '2020 페스티벌 오브 라이선싱(2020 Festival of Licensing)'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한 온라인 한국공동관. /사진=콘진원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주춤했던 국내 캐릭터 콘텐츠 산업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오프라인 비즈니스 기회가 막힌 상황에서도 온택트(Ontact·온라인 대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캐릭터IP(지식재산권) 수출을 이끌어내고 있다.

10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0월6일부터 3주 간 진행한 '2020 페스티벌 오브 라이선싱(2020 Festival of Licensing)'에서 온라인 한국공동관을 운영하며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괄목할 만한 수출상담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페스티벌 오브 라이선싱은 유럽과 아시아, 아메리카 3개 권역을 중심으로 열린 라이선싱 비즈니스 마켓으로 온라인 가상 플랫폼을 이용해 해외 파트너와 고객을 발굴하고 IP홍보 및 계약 수요 창출을 진행했다.

35개 국내 콘텐츠 기업, 423건 수출상담 성과

'2020 페스티벌 오브 라이선싱(2020 Festival of Licensing)'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의 온라인 쇼케이스. /사진=콘진원

콘진원의 한국공동관에 참여한 국내 캐릭터 기업은 총 35개로 콘텐츠 전시부터 비즈매칭 및 실시간 상담, 강연은 물론 온라인 쇼케이스에도 활발히 참여하며 적극적으로 해외 바이어의 이목을 끌었다. 콘진원은 기업별 통역인원을 파견하고 참가기업 캐릭터 및 연관상품, 기업별 홍보 영상과 리플렛 등 감상이 가능한 3D 부스도 별도 구축해 원활한 온라인 비즈매칭을 도모했다.

이에 비대면 전시라는 생소한 환경 속에서도 한국공동관은 2300만달러(약 256억원) 규모의 비즈매칭 상담 423건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 중 (주)크리스피의 '롤러코스터 보이 노리'가 포르투갈의 유·아동 교육 기업 Magikbee와 애니메이션 방영 계약을 성사시켰다.

또 영실업은 중국의 완구 회사 Shanbose와 자사 캐릭터 IP인 '또봇', '콩순이'를 활용한 완구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오로라월드는 스페인의 게임 제작 회사 TapTapTales와 신규 프로젝트 개발을 협의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캐릭터IP 라이선싱 글로벌화 지속해야

코로나19 속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K캐릭터의 해외 홍보는 물론 수출 계약 체결과 공동개발 협의까지 당초 예상을 뛰어 넘는 성과를 이뤄냈단 설명이다. 전시에 참가한 몬스터스튜디어 관계자는 "국내외 해외 전시 행사가 취소된 가운데 열린 행사라 더욱 반가웠고 운영진의 통역과 지원시스템이 편리해 바이어와의 상담에 큰 도움을 얻었다"며 "앞으로 이런 비대면 마켓이 자주 마련돼 해외 시장 도전을 계속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콘진원은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온라인 비대면 마켓의 성장 등 변화하는 산업계의 흐름에 발 맞춰 국산 캐릭터 콘텐츠의 온·오프라인 쌍방향 해외 수출 지원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현주 콘진원 대중문화본부장은 "국내 캐릭터IP 라이선싱 비즈니스가 한류와 더불어 성장 일로에 있다"며 "이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지원과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