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인텔"…애플, '자체 칩' 탑재 맥북에어·프로 공개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애플 실리콘 M1을 탑재한 맥북 에어 /사진=애플

애플이 직접 설계한 ARM 기반 프로세서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맥 컴퓨터 3종을 공개했다.

10일(현지시각)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 애플파크에서 온라인으로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독자 개발한 시스템온칩(SoC) 'M1'을 탑재한 맥북에어, 맥북프로, 맥미니 등 신제품을 발표했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애플은 M1 칩을 탑재한 맥 신제품 출시로 거대한 변화를 맞았고, 오늘은 맥과 애플에 역사적인 날"이라며 "M1은 놀라운 성능과 배터리 수명, 많은 소프트웨어와 앱 접근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그간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에는 모두 자체 칩을 써왔지만, 아이맥·맥북 등 데스크톱·노트북 등에는 2005년부터 인텔 프로세서를 써왔다. 하지만 이번 제품 출시를 계기로 인텔과는 결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실리콘 M1 /사진=애플

애플 실리콘 M1은 컴퓨터 구동에 필요한 각종 칩이 모두 통합된 구조의 칩이다. 8코어 CPU(중앙처리장치), 8코어 GPU(그래픽처리장치), AI(인공지능) 기능을 수행하는 16코어 뉴럴엔진, D램 등이 하나의 칩에 담겨있다.

애플에 따르면 M1은 전작 대비 CPU 성능이 최대 3.5배 이상 빨라졌고, GPU는 6배 개선됐다. 머신러닝 기능은 최대 15배 향상됐다. 또 맥OS(운영체제)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앱을 직접 실행할 수 있게 됐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최대 2배가량 늘어났다. 맥북에어는 완전 충전 상태에서 무선 웹 서핑 때 최대 15시간, 동영상 재생은 최대 18시간 구동된다. 맥북 프로는 웹서핑 최대 17시간, 동영상 재생 2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애플 실리콘 M1을 탑재한 맥미니 /사진=애플

소형 데스크톱 맥미니도 M1이 탑재된다. 기존 제품보다 CPU 성능은 최대 3배, GPU 성능은 최대 6배, 머신러닝 연산은 최대 15배 빨라졌다. 성능은 올라갔지만, 가격은 전작 대비 낮아졌다.

이날 선보인 M1 기반 맥 신제품들은 미국 현지에서 즉시 주문이 가능하며 다음 주 배송이 시작될 예정이다. 가격은 맥북 에어는 999달러, 맥북 프로 13형은 1299달러, 맥 미니는 699달러부터 시작된다.

국내 출고가는 맥북에어 129만 원, 맥북프로 169만 원, 맥미니 89만 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출시일은 추후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