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 가려진 '크릴오일' 제2전성기 맞을까

올 들어 건강식품 시장에서 여러 이슈로 뜨거웠던 '크릴오일'이 되살아 나고 있다. 입소문으로 한창 인기를 끌며 각종 유통업계를 장악해 가던 무렵 에톡시퀸 검출 등 부적합 제품 명단이 발표되고 과장, 과대광고 업체들이 적발되는 등 '부정적' 이슈가 이어졌지만 건강식품 전문기업들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것.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최근 '펄세스 크릴56mini' 제품을 업계 단독 제품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GS샵에서 크릴오일 카테고리 매출 1위 상품으로 편의점 채널에 맞춰 소용량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앞서 크릴오일 일부 제품들이 부적합 논란이 있었지만 건강 식품으로 입소문을 타고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크릴오일은 인지질, 아스타잔틴, DHA, EPA, 오메가3 등 기능성 원료들이 많이 포함돼 혈행 개선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EPA 및 DHA 혈중 중성 지질을 개선하고 혈행 개선, 기억력 개선 등의 기능성이 인증된 건강기능식품 원료다. 최근 몇 년 사이 크릴오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면서 지난해 약 4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앞서 크릴오일이 인기를 끌자 크고 작은 업체들이 부문별하게 시장에 뛰어들어 크릴오일 제품이 출시됐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6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크릴오일 제품을 조사해 항산화제인 에톡시퀸과 추출용매 등이 기준을 초과한 12개 제품을 적발했다.

이어 지난 9월부터는 크릴오일 수입자가 스스로 안정성을 입증해야 수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검사명령'을 시행했다. 즉 수입업체가 기존에 일부제품에서 문제가 됐던 에톡시퀸, 추출용매 함유 여부 등의 검사를 사전에 시행해 안정성을 입증해야 하는 것.


이와 같이 엄격한 조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자리잡은 어느정도 규모있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하는 계기가 됐다. 동원F&B, 대상웰라이프, 롯데헬스원 등 대기업 식품 계열사들이나 펄세스 등 건강기능식품 전문업체들은 크릴오일 제품들을 내놓으며 활발하게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크릴오일제품들에 대한 식약처의 전수조사가 시작되면서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은 맞지만 식약처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양질의 크릴오일을 공급해온 업체들에게는 또다른 의미의 기회가 되고 있다”며 “판매량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신뢰를 조금씩 회복해 나가면서 업계에서도 편의점, 온라인, 홈쇼핑, 라이브방송 등 다양한 유통 채널로 판매처를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아직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지 않은 건강식품이어서 효능에 대한 광고 문구나 마케팅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입소문을 통해 크릴오일 제품을 찾고 있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