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건국대 120억 옵티머스 투자 의혹' 26일 첫 고발인 조사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건국대학교 충주병원노조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유자은 건국대학교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건국대 산하 더클래식500이 이사회 등의 승인 없이 옵티머스 펀드에 120원 가량 투자해 손실이 예상되지만 병원에는 10년 이상 아무런 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사진=뉴스1

건국대학교가 별도의 허가 없이 옵티머스자산운용에 120억원을 투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과는 오는 26일 오후 2시 양승준 건국대 충주병원 노조지부장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앞서 지난 9월29일 건국대 충주병원 노조지부는 유자은 건국대 이사장과 최종문 더클래식500 사장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교육부가 건국대의 투자에 대해 사학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뒤 이뤄진 고발 조치다.

교육부에 따르면 건국대는 올해 초 산하 수익사업체인 더클래식500의 임대보증금 120억원을 옵티머스 사모펀드에 투자하면서 이사회 심의나 의결, 교육부 허가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7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유 이사장은 "옵티머스 투자 사실은 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언론 보도 이후 내부 보고를 통해 알게 됐다"며 "이전에는 전혀 몰랐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검사 김지완)는 사립학교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된 유 이사장 사건을 조사과로 내려보내 지휘하고 있다. 내달 7일까지 조사과가 사건을 검토할 예정이다.

조사과에선 수사관들이 중심이 돼 고소·고발 등 내용을 사전 조사한다. 이후 기소 여부에 대한 의견을 달아 담당 검사에게 사건을 넘긴다. 담당 검사는 필요시 보완 수사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