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경남과기대 통합 교육부 승인…교명 '경상국립대학교'

경상대(총장 권순기·왼쪽)와 경남과기대가(총장 김남경)가 지난 9월 대학통합 세부협약식을 경상대 컨벤션센터에서 체결했다. /© 뉴스1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국립대 간 통·폐합을 교육부가 승인하면서 대학 통합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경상대와 경남과기대는 교육부가 '경상대학교-경남과학기술대학교 간 통·폐합 승인 통보’ 공문과 함께 ‘통·폐합 승인 통보서’를 24일 양 대학에 각각 발송했다고 밝혔다.


공문에 따르면 경상대와 경남과기대에서 제출한 대학 통합 신청에 대해 교육부에서 설치·운영 중인 ‘국립대학 통폐합 심사위원회’의 심사 결과와 양 대학의 자율적인 통합이 국립대학의 역할 강화 및 대학 특성화를 살려 통합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양 대학의 통합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통·폐합 시기는 2021년 3월1일이며, 통합대학교 신입생 모집은 2022학년도 입학생부터이다. 입학정원은 4313명으로 서울대를 제외한 9개 국가 거점 국립대학 중 세번째 정도로 많다.

통합대학 교명(안)은 ‘경상국립대학교’이며, '국립학교 설치령' 개정을 거쳐 2021년 3월 확정된다. 통합대학교 총장은 현 경상대 총장이 되며, 칠암캠퍼스(현재 경남과기대) 부총장은 경남과기대 구성원의 추천인을 임명한다.


통·폐합 후 경남과기대는 2027년 2월말까지, 5년제인 건축학과는 2028년 2월말까지 존속한다. 통합 이전 양 대학의 재직 교직원은 통합대학교 소속 교직원으로 본다.

또, 2021년 3월 입학생까지는 학제 존속기간 동안 입학 학과 유지를 원칙으로 하며, 학적 변동 없이 졸업 연도까지 보호한다. 재학생은 학제 존속기간까지 졸업 시 소속대학 또는 통합대학의 학위증 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교육부는 통·폐합 승인 이행 조건으로 통합대학의 경쟁력 제고 및 국립대학의 역할 강화를 위해 '대학통합세부실행계획'의 구체적 이행을 위해 ‘통·폐합 이행 4개년 계획(2021~2024)’과 ‘2021년 이행계획’을 내년 2월 내에 마련해 제출, 통·폐합 논의 중인 유사·중복학과는 학사통합 시기인 2022년 2월까지 통·폐합을 추진하도록 주문했다.

통·폐합 계획 이행 담보를 위한 ‘교육부-통합대학 간 통·폐합 이행 협약’도 2021년 2월 중에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통합은 2005년 대학구조개혁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기존의 국립대학 통합 사례와 달리 ‘입학정원 감축 없는 동일지역 국립대학 간 자율적 통합추진의 첫 사례'이기도 해 주목 받고 있다.

앞서 양 대학은 지난 5월1일 대학통합 세부실행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교육부는 지난 6월부터 대학통합 세부실행계획을 토대로 대면평가·현장평가 등을 실시했다. 9월22일 양 대학이 체결한 ‘대학통합 세부협약서 및 부속합의서’에 따라 이번 양 대학 통합을 최종 승인한 것이다.

경상대 권순기 총장은 “양 대학의 통합은 지난 2017년 국립대학 혁신사업을 시작으로 4년간에 걸쳐 양 대학 구성원과 졸업생·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 속에서 이끌어 낸 커다란 성과로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통·폐합 승인에 따라 통합대학의 조기 안착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교육부 등 관계 부처 및 국회의 2021년 예산을 비롯해 향후 통합예산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경남과기대 김남경 총장은 "대학통합을 통해 명실상부한 경남을 대표하는 국가 거점 국립대학의 위상 정립과 대학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더 높은 차원의 국립대학으로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통합대학은 국립거점대 입학정원 규모 3위를 바탕으로 분야별 특성화 및 통합 시너지를 활용하여 국내 10위권, 세계 100위권 대학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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