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북구체육회장이 직원 동원해 개인사업장 방역…사퇴하라"

정치락 울산 북구의원(가운데)이 24일 북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정치락 북구의원 제공) © News1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북구체육회장이 직원들을 동원해 자신의 골프연습장을 방역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체육회측은 관내 체육시설들을 대상으로 방역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울산 북구의원들은 "이동권 북구청장의 동생인 이동훈 북구체육회장이 자신의 개인사업장인 골프연습장 및 주변 상가에 직원들을 불러 방역을 시켰다"며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상응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24일 밝혔다.


국민의힘 백현조·이정민·정치락 북구의원은 이날 북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청장은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관계자 처벌을 약속하고 북구체육회사건의 책임자인 체육회장은 사퇴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의원들은 "북구체육회장은 자신의 사업장 옆 대단위 아파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도 직원들을 불러 10여 차례 방역을 시켰다"며 "체육회 임원들의 회사 또는 상가에까지 사무국장이 직접 동행해 방역활동을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육회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북구청장이 형이기 때문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이같은 만행은 북구청의 묵인 없이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또 "체육회장은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는 지도자들에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개인 보호 장비도 갖추지 않은 채 방역활동을 시켰다"며 "그분들 입장에서는 불합리한 일을 시켜도 따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행정사무감사에서 수차례 자료를 요청했지만 자료를 제출하지 않거나 제출한 자료가 내용이 다르고, 허위로 작성돼 있다"며 "의회를 무시하고 구청 시스템을 붕괴시킨 이번 사태에 대해 북구청장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북구체육회는 "관내 체육시설을 대상으로 방역을 진행한 것이고 체육회장의 사업장 역시 체육시설업에 해당한다"며 "체육회장 소유 시설물 뿐만 아니라 인근 상가 전체를 대상으로 방역을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체육회는 입장문을 통해 "방역과 함께 체육시설에 대한 점검도 함께 진행했다"며 "북구 관내 315개 체육시설을 대상으로 체온측정, 관리대장작성, 사회적 거리유지 등에 대한 점검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구와 중구체육회의 경우 생활체육지도자가 수업활동이 없어 휴업으로 전환하고 임금 70%를 지급하고 있다"며 "북구체육회는 지도자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100% 임금 지급을 조건으로 코로나19 대응 현장 방역활동으로 대체한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보호장비를 갖추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방역장비는 구청 각 부서에서 지원받아 방역을 실시 했다"며 "현재는 체육회 자체에서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방역 펌프와 장갑, 마스크 등을 구입해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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