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문 닫으면 어떡해"…부산 연일 확산 속 문 연 상인들 '조마조마'

해운대 구남로 인근 전통시장이 휑하다.2020.11.27/© 뉴스1 이유진 기자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노경민 기자,이유진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내려진 수도권과는 달리 부산에서는 우선 이에 준하는 조치가 내려지면서 지역 상인들이 영업을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상인들은 부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아 조만간 재차 문을 닫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나타냈다.


27일 부산 번화가 서면에서 15년째 노래연습장을 운영하고 있는 윤모씨(59)는 "영업을 할 수 있어 다행이지만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 문을 또 닫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윤씨는 "코로나 여파로 손님이 많이 줄어 매출이 크게 떨어져 월세 내기도 빠듯하다"며 "영업이 또 중단되면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다. 장사를 접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면 한 음식점 업주 A씨는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영업 여건이 바뀌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매일매일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고 출입명부 작성을 하고 있지만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하다"고 말했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번화가 상인들도 비슷한 고충을 털어놨다.

이날 오후 이 일대 상가와 해운대시장에는 몇몇 손님들의 발길만 이어질 뿐 전반적으로 가게 안이 비어있어 휑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노래연습장 사장 김모씨(40대)는 "금요일 오후에 손님이 한명도 없는 건 정말 심각한 상황인데 몇 년만에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어쩔 수 없이 문을 열고는 있는데 적자를 면치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올해 손님이 확 줄어 지난해 대비 매출이 5분의 1로 줄었다"며 "마스크 착용, 명부 작성 등의 지침을 준수하고 있지만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는 너무 가혹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31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유흥가 일대가 주말과 핼러윈데이를 맞아 북적이고 있다.2020.10.31/뉴스1 © News1 박세진 기자

구남로에서 2년간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전모씨(50대)는 '해운대 관광특수'가 사라졌다고 울상을 지었다.

전모씨는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때마다 외출이 줄어드니 자연스레 해운대 같은 관광도시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굶어 죽을 판"이라며 "주거지와 인접해 있는 음식점과는 다르게 관광지는 사람이 안 오면 답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자영업자들이 먹고사는 문제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며 "지금으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방역지침에 따라 울며겨자먹기로 가게를 운영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페 점주 B씨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자영업자가 힘든 것도 사실"이라며 "손님들은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기도 어려워서 방역수칙 미준수로 적발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고충을 전했다.

한편 부산시의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란 중점관리시설 9종에 대해 우선 영업하도록 하되, 방역수칙 미준수가 적발될 시 즉시 영업을 중단하도록 하는 방침이다.

중점관리시설 9종은 Δ유흥시설 5종(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콜라텍) Δ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Δ노래연습장 Δ실내 스탠딩 공연장 Δ식당·카페(일반·휴게음식점, 제과점) 등이다.

이 밖에 PC방, 영화관, 스터디카페, 실내체육시설 등 일반관리시설 14종에 대해서는 면적당 인원제한(8㎡ 당 1명)과 음식 섭취 등 위험도 높은 활동이 금지된다.

최근 부산에서는 25일 25명, 26일 22명, 27일 26명 등 3일째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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