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노사, 깊어지는 갈등의 골 '총파업' 일촉즉발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이케아 경기 광명점 전경./사진=뉴스1

한국 이케아 노·사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다국적 가구업체 이케아의 한국 노동조합은 올해 3차 쟁의행위에 돌입하면서 총파업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산하 이케아코리아지회(이하 이케아 노조)는 지난 29일부터 쟁의지침 3호 '태업의 예:비정상의 정상화'를 소속 근로자에게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케아 노조는 800여명 규모다.

쟁의지침에는△푸드(식·음료) △CR(교환·환불) △물류 △세일즈 △CSC(고객지원) 등 5대 업무별 태업방안이 적혔다. 태업은 작업능률을 낮춰 사업주에 타격을 주는 쟁의행위다. 규정에 맞춰서만 업무를 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론 중량이 20㎏를 넘는 물류 작업이나 사다리 작업 등에서 반드시 2인 1조로 작업한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과 휴게 시간을 반드시 지키고, 업무 처리를 위해 바삐 움직이거나 다중처리를 하지 않는 등이다.

노조 측은 동시에 총파업을 위한 사전 작업에도 돌입한다. 이번 쟁의지침에는 노조 전 간부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번 3차 쟁의에도 회사 측의 답이 없다면 다음 달 총파업을 투표를 검토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태업은 안전하게 규정대로 일하는 준법투쟁"이라며 "회사 측에 입장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전혀 답이 없는 상황"이라며 "계속해서 답이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총 파업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케아 노조 측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사측을 쟁의방해 행위로 고발하기도 했다. 요구안을 적은 조끼(등벽보)를 착용하고 근무하는 등 쟁위행위를 했으나, 사측이 부서 이동근무와 비조합원과의 격리 등을 지시했다는 이유다.

올해 2월 설립된 이케아 노조는 앞서 노동환경 개선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회사 측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을 걷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했으나 갈등의 골은 깊어가고 있다.

한국·해외 근로자 간 차별대우를 개선해달라는 게 노조의 요구다. 노조에 따르면 이케아는 글로벌 평균 시급 15달러(약 1만7000원)를 지급하지만, 한국에서 최저임금(8590원)을 준다. 주말·특별수당과 식사제공 기준도 상대적으로 낮다.

이케아 측은 노조와 단체협약을 진행하겠다는 원칙적인 답변만 내놨다. 이케아 측은 "노동조합의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존중하고, 이를 보장하고 있다"며 "단체협약을 원만하게 이루고자 하는 분명한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