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전' 음식점·쇼핑·의료에서 주로 사용…사용액 2000억 증가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뉴스1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사용 금액이 최근 들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 금액 대부분이 음식점, 쇼핑, 의료 분야에서 사용됐다.

부산경실련이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동백전 사용현황을 2차 분석한 결과, 결제 건수는 모두 3500만여건으로 월평균 700만 건에 이른다.


총 사용 금액은 6570억원으로, 1차 분석한 이전 5개월(지난해 12월~올해 4월)보다 약 2000억원 증가했다.

업종별 사용 현황을 보면 식생활이 이전 5개월보다 7% 정도 증가해 43%로 가장 높고, 쇼핑·유통 15%, 의료·보건 13%, 교육 9% 순으로 사용됐다. 의료·보건은 이전 5개월보다 6%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별 사용 현황으로는 부산진구가 14%로 가장 높고, 해운대구 12%, 동래구 9% 순이며 3개 구가 전체 사용금액의 35%를 차지했다.


특히 부산진구는 의료·보건 사용 비율이 18.2%로, 시 전체 13%보다 5% 이상 높게 나왔다. 동래구와 해운대구는 교육이 각각 13.8%, 11.4%로 다른 구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업종별 세부 현황을 보면 교육 부문에서 입시·보습 학원 결제가 이전 5개월보다 2% 줄었지만, 40%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보건은 지난 4월까지 치과, 피부과 사용 비율이 각각 39%, 12%였으나 5~9월 사용은 각각 18%, 4%로 떨어졌다. 반면 일반의원 사용 비율은 16%에서 47%로 약 3배 상승했다.

쇼핑·유통은 슈퍼마켓, 마트 이용 빈도수가 62%로 이전 기간(63%)과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편의점 사용 비율은 28%에서 36%로 늘었다.

부산경실련은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동백전 본래의 목적을 고려한다면, 지역승수 효과가 낮은 보건·의료, 편의점, 교육 분야에 대한 사용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는 동백전 도입 시점부터 캐시백 소요예산 예측에서 사용금액별 요율 변동을 추진하지 않았다. 정책적 오판이다"라며 "이로 인해 동백전 도입 초기에 과도한 예산이 투입됐고, 동백전은 예산고갈로 지난 11월 17일로 캐시백 지급이 중단되었다. 캐시백 차등지원에 대한 세밀한 정책 설계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는 12월 운영대행사 선정이 있다. 올해 운영대행사는 지난해와 달리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