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갖다주고 시험장 실어나르고…광주·전남경찰 수능활약(종합)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광주 서구 26지구 제11시험장인 광덕고등학교에서 경찰이 수험표를 감독관에게 전달하고 있다. 경찰은 수험표를 두고 왔다는 신고를 받아 5분여만에 시험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0.1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수험생에 대한 긴급수송 등 광주·전남경찰의 활약상이 다시 한번 빛났다.

광주지방경찰청은 이날 경찰관·모범운전자회 401명과 순찰차·오토바이 79대를 투입, 수험생 9명을 긴급 수송하는 등 모두 11건의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45분쯤에는 '수험장까지 입실시간 내 도착이 어려울 것 같다'는 광주 북구 용봉동 한 수험생의 수송 요청에 경찰은 오토바이를 이용, 시험장인 서구 화정동의 광덕고까지 안전하게 수송을 마쳤다.

입실시간을 불과 10분 앞둔 오전 8시쯤에는 광주 남구 미래아동병원 인근에서 한 수험생이 긴급수송을 요청, 경찰은 오토바이를 이용해 제 시간 내 입실을 도왔다.

시험장을 착각해 긴급 수송한 사례도 있었다. 오전 7시40분에는 택시를 이용한 한 수험생이 택시기사의 착오로 조대여고 앞에서 하차, 근무 중인 교통경찰관에 의해 시험장인 조대부고까지 다시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또 오전 8시5분에는 수험생 2명이 시험장인 석산고를 서석고로 잘못 알고 도착, 경찰에 의해 원래 시험장인 석산고까지 긴급이동하기도 했다.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수험생도 경찰의 도움으로 휠체어를 타고 시험장까지 안전하게 입실할 수 있었고, 집에 신분증을 두고 온 한 수험생도 경찰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전남지방경찰청도 교통경찰관 457명, 문답지 이송 및 시험장 경비 202명, 순찰차·경찰 오토바이 137대를 동원해 시험장 주변 교통소통 관리와 함께 수험생들에 대한 수송 지원 등 모두 10건의 편의를 제공했다.

오전 8시 영암에서는 시험시간이 다가오는데도 한 수험생이 도착하지 않고 있다는 교사의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주변을 살피던 중 1㎞ 떨어진 곳에서 뛰어오는 학생을 발견해 긴급하게 시험장으로 수송을 마쳤다.

같은 시간 목포에서는 수험생 아들이 신분증과 수험표를 집에 두고와 시험장 주변에서 당황해하는 아버지를 경찰이 발견하고, 시험장에서 집까지 왕복 15㎞를 최단 시간 내 이동해 시험 전까지 수험표를 전달했다.

훈훈함을 주는 사례도 있었다. 오전 8시10분 무안에서는 입실시간이 다가왔는데 아날로그 시계를 구하지 못해 울고 있는 학생을 경찰이 발견, 자신의 집에서 시계를 가져와 전달했고, 결국 이 학생은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경찰관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시험을 볼 수 있게 됐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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