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수처, 슈퍼권력 아냐…말꼬리 사양" vs 원희룡 "옥상옥"

머니투데이

이소현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1월 6일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6일 "명색이 제1 야당 중견 정치인 또는 대선 후보급 정치인들의 언행이 글의 의미도 이해 못 한 채 일베 댓글 수준이니 안타깝다 못해 측은하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힘당은 말꼬리 잡을 시간에 민생에 집중하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한 견해 차이로 연일 SNS 설전의 상대가 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원 지사는 같은 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국민의힘은 왜 공수처를 두려워하십니까'라는 글에 대해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그 글의 논리는 이렇다. 태종도 공수처(의금부)로 검찰(사헌부)을 수사해 세종의 태평성대가 가능했다. 검찰은 절대권력이며 절대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따라서 공수처가 필요하다. 죄를 안 지었으면 공수처가 두려울 리 없다"며 "이 지사의 주장대로 검찰이 절대 권력이라면 그런 검찰을 수사할 공수처는 슈퍼 절대 권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지사는 "초보적 상식과 이해력을 가진 사람이면 이 정도는 누구나 파악할 수 있다"며 "글의 의미를 알면서 일부러 왜곡하는 저급한 정치 행위라면 글의 의미를 설명할 필요조차 없겠지만 그 정도는 아닐 것으로 생각하고 한마디 충고를 드리겠다"고 적었다.

그는 "이해를 돕기 위해 요약하면 '현재 대한민국 검찰권처럼 독점된 권력은 남용될 수밖에 없으므로 분할 후 상호견제 시켜야 하니, 공수처를 만들어 검찰과 공수처를 상호 견제시키자'는 것이지 옥상옥으로 '무소불위 검찰 위에 슈퍼권력 공수처를 두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원 지사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현재 대한민국 검찰권처럼 독점된 권력은 남용될 수밖에 없으므로 분할 후 상호견제 시켜야 하니, 공수처를 만들어 검찰과 공수처를 상호견제시키자'는 것이었다는 이 지사의 말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있다"고 유보했다.

그러면서도 "검찰이 지나치게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힘을 합리적으로 축소하는 것이 제도개혁의 본질이어야 한다"며 "하지만 지금 여당과 청와대가 주도하는 검찰개혁은 상호견제가 아니라 '옥상옥'일 뿐"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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