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택시·화물차·선박 띄우고, 철강 제조도 수소로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정부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12.7/뉴스1

정부가 수소에너지 중 그린수소 비중을 2050년까지 80% 이상으로 높인다. 탄소중립 핵심연료로 사용되는 수소 중 그레이수소(부생수소, 추출수소) 비중을 대폭 줄이고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청정에너지를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전국에 수소충전소를 2000여곳 세우고,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와 연계도 강화한다.

정부는 7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환경부 공동으로 '2050 탄소중립 실현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에너지 주공급원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수소경제 활성화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그린수소 비중 2050년 80%로 확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그린수소 생산시설/사진=머니투데이DB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지금은 (그린수소가) 소규모 실증단계만 있지 실질적으로 생산해 활용하는 것은 거의 없는 상황으로 산업공정에서 발생하는 그레이수소가 대부분"이라며 "정부는 2050년까지 전체 수소 생산량의 80% 이상을 신재생에너지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그린수소로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그린수소를 8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 액화수소 R&D(연구개발), 수소유통 기반 전체에 대한 기반구축 강화 등이 정부가 앞으로 해나가야 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소규모 실증단계로 실제 전력생산에 활용되고 있지 못한 그린수소 비중(현재 0%)을 2050년 80%로 높인다.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그린수소 기술을 확보하고 상용화 단계로 나아가겠단 것이다.


그린수소란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해 만든 수소를 말한다.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추출수소나 철강 등 산업과정에서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부생수소와 달리 수소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정부는 그레이수소 20%에 대해서도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CCUS)을 활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CCUS를 통해 흡수해, 전체 수소생산량 중 10%는 블루수소로 대체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내년 2월까지 그린수소 국내생산·해외도입 비율과 구체적인 R&D 계획, 전체 전력생산 규모 등 세부사항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 2000곳에 수소충전소 건설…수소선박 개발·수소도시 확대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소충전소 준공식에서 홍정기 환경부 차관(왼쪽 일곱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0.8.31/뉴스1

정부는 이밖에도 액화수소·수소터빈을 개발하고 수소유통기반을 구축한다. 수소에너지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뜻이다. 특히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한 기본인프라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수소충전소를 전국 2000여곳에 세우고 그린수소 생산시스템과 연계해 수소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한다.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량 전환 속도를 높이고 환경개선 효과가 큰 버스와 택시, 화물차 등 상용차 전환에 집중 투자한다. 선박에 대해서도 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연료 전환을 위한 R&D를 시작하고 관련 항만 인프라를 구축한다. 수소도시 등 친환경 도시도 확대한다.

철강과 시멘트 등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도 수소를 활용해 탄소배출량을 줄인다. 철강제조 과정에서는 수소환원제철과 전기로를 사용하고 시멘트 제조에는 석회석 대체연료와 수소기반 소성로를 통해 탄소배출을 줄이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