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38년'…부잣집 입양된 8세 여아 '노동착취' 당하다 구조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이지혜 디자이너 / 사진=이지혜

브라질에서 부잣집에 입양된 여성이 38년간 노예 생활을 하다 극적으로 구조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브라질 노동 당국이 8살에 입양돼 40년 가까이 돈도 못 받고 노예 생활을 해온 마다레나 고르디아노(46)를 구출했다고 보도했다.

고르디아노는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대학교수인 미라그레스 리구에이라 집으로 입양됐다. 유복한 집으로 입양돼 잘 지낼 줄 알았던 그녀는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주의 파투스지미나스에 있는 아파트의 창문도 없는 작은 방에서 지내며 교수 가족을 위해 청소·요리 등 허드렛일을 해왔다.

리구에이라는 고르디아노가 배고프다고 할 때만 음식을 줬으며 집안일에 대한 보수도 주지 않았다. 고르디아노는 리구에이라 가족의 연금 수급을 위해 그의 친척과 위장 결혼도 해야 했다.

그녀는 현지 언론에 "놀지도 못했고 인형도 없었으며 매일 가정부 일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이웃에게 돈이 없다며 먹을 것과 위생용품을 구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웃은 노동당국에 이같은 상황을 신고했고, 극적으로 고르디아노를 구출했다.

노동 당국 감독관은 "리구에이라는 그녀의 모든 권리를 박탈했다"며 "브라질 내의 고르디아노와 같은 피해자들은 자신을 노예로 인식하지 못해 찾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보호소에 있는 고르디아노는 당국의 도움으로 가족들과의 재회를 준비하고 있다.

리구에이라 측은 "법원 심리가 시작되기도 전에 당국에 의해 범죄자가 돼 버렸다"면서 노동 당국의 폭로가 무책임하고 조급해 자신의 권리와 안전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리구에이라가 속한 유니팜대학은 그를 직위 해제했으며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노동 당국은 리구에이라 가족과 고르디아노에 대한 보상금을 협상하고 있다. 노예 노동 혐의로 유죄가 인정되면 리구에이라는 8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