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실손 빼고 10%이상 오르는 실손보험료…갈아타기 많아지나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공·사보험 정책협의체 비대면 화상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금융위

내년 실손의료보험료 인상률이 종류별로 갈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착한실손보험으로의 갈아타기가 활성화될지 관심사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보험사에 구실손보험료는 15~17%, 표준화 실손보험은 10~12% 올리되 신실손보험(일명 착한실손)은 동결을 요청했다.

업계는 당초 평균 20% 가량의 인상을 주장했으나 금융위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따른 반사이익과 실손보험이 갖는 공적인 성격을 감안하면 인상폭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지난 24일 보건복지부와 금융위원회가 개최한 '공·사보험 정책협의체'에서 발표된 반사이익은 2.42%였다.

정부 관계자는 "내년 실손보험료는 보험업계가 합리적 수준에서 산정해 보장성 강화 정책 효과가 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금융위의 의견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2017년 4월 출시된 착한실손 보험료만 동결되고 이전에 판매된 실손보험료는 10% 이상 오르게 된다.

보험료가 급등하면서 기존 실손보험을 가진 가입자가 착한실손으로 갈아탈 유인이 생겼다. 특히 내년 7월엔 착한실손보다도 보험료가 10% 저렴한 '4세대' 실손보험도 나온다.

단순히 보험료만 보면 착한실손이나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는 게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갈아탈 때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게 금융권의 조언이다. 실손보험별로 보장 내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험손해율은 과거에 팔았던 실손보험일수록 높다. 2009년 이전에 판매한 구실손보험의 지난해 위험손해율은 144%이고 표준화 실손보험은 135%이다. 반면 착한실손의 위험손해율은 100%다.

금융당국이 내년 7월 '4세대' 실손보험이 나온다고 발표하면서도 갈아타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한 이유도 보장내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장내용과 자기부담금 등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전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