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계 국방 예산·해외 수주로 실적 순풍타나

방산업계가 안정적 수주 실적을 거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방 예산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로 미뤄졌던 대규모 해외 수주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방예산은 지난해 대비 5.4% 증액된 52조8401억원으로 확정됐다. 무기 신규 도입 등에 투입되는 방위력 개선비는 1.9% 증가한 16조9994억원이 배정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주요 방산기업들에 할당될 예산도 지난해보다 1000억원에서 36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술정보통신체계 사업에서 지난해 대비 예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체계 사업을 맡는 한화시스템 (19,940원 ▲1,320 +7.09%)과 LIG넥스원 (169,100원 ▲5,100 +3.11%)의 수혜가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Δ백두체계능력보강 2차(R&D) (617억원) Δ군위성통신체계-Ⅱ(469억원) Δ연합군사정보처리체계(MIMS-C) 성능개량(R&D) (211억원) Δ원거리탐지용 음향센서(127억1900만원 신규편성) 등에서 총 1799억원이 증액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5~18% 증가할 수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화디펜스 K-9·레드백·비호복합 해외 수주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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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백 시제품 3호기 출하 기념촬영 / 사진제공=한화디펜스

해외에서 추진돼온 사업도 순차적 진행이 기대된다. 지난해엔 코로나19로 국제 방산 전시회가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입찰 일정이 지연되면서 국내 주요 항공·방산 기업들의 해외 수출이 부진했다. 하지만 올핸 K-9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K2전차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마무리하지 못한 해외 수주 계약을 매듭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호주 정부가 재추진한 자주포 획득사업의 단독 후보로 선정됐는데 연내 양산 계약 체결이 확실시된다. 가격 협상 등을 거쳐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호주 육군에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기타 지원장비 등 총 1조원대 물량을 인도하게 된다. 현재 호주 육군은 신형 궤도형 장갑차를 도입하는 10조원 규모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 사업을 따내기 위해서도 고군분투 중이다.

한화디펜스는 지난달 미래형 궤도장갑차 레드백(Redback) 시제품 3호기를 호주로 보내 시험평가를 앞두고 있다. 레드백은 지난해 이 사업의 최종 2개 후보 장비 중 하나로 선정됐으며 시험평가용 시제품 3대를 호주군에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시제품은 오는 2월부터 올 하반기까지 평가받는다.


인도의 3조원 규모 비호복합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한화디펜스의 K-30 비호복합은 2019년 10월 인도군이 추진 중인 단거리 대공 유도무기 도입 사업에서 유일하게 성능 테스트를 통과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늦어지고 있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비호복합 수주 가능성이 점쳐진다.

비호복합 수출이 성사될 경우 여기에 탑재되는 지대공 유도 미사일을 납품하는 LIG넥스원도 수혜가 예상된다. 수주액의 3분의 1 정도를 LIG넥스원이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 K2·KAI T-50도 기대

(고양=뉴스1) 박지혜 기자 = 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efense & Security Expo Korea 2020)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대한민국 방위산업전은 국내 최대 규모의 지상무기 전시회로, 2014년부터 격년제로 개최하며 올해 4회째다. 2020.11.18/뉴스1

현대로템 (38,550원 ▼2,600 -6.32%)도 폴란드와 노르웨이 등에서 차세대 전차 사업 수주를 따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폴란드 차세대 전차사업은 약 800대의 전차를 개발·생산할 예정이며 사업 규모는 10조5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오는 2023년부터 제작에 돌입할 예정인데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폴란드 맞춤형 모델로 개조한 K2PL을 앞세워 폴란드 전차 사업 수주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52,700원 ▲200 +0.38%)(KAI)은 전술입문용 훈련기 T-50 8대의 미군 임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미군은 T-50과 이탈리아 훈련기 M-346을 경쟁 입찰에 붙여 심사 중이다. 지난해엔 코로나19를 이유로 최종 낙찰이 미뤄졌다. 낙찰시 대당 200억~250억원, 총 2000억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미군에 임대하게 되면 홍보효과로 인한 추가 수주도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