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도 구매' 얀센 백신, 월가 기대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존슨앤존슨의 자회사인 얀센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사진=로이터

월가가 존슨앤존슨의 자회사인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얀센 백신의 3상 임상실험 초기 결과는 이달 말 발표될 전망이다. 만약 얀센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증명된다면, 얀센은 올해까지 최소 10억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해 전세계에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서구 국가에서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모두 '2회 투약'을 필요로 하는 가운데, 얀센 백신은 '1회 투약'만으로도 접종자에게 면역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어 특히 주목된다.

또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벡터 방식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기반으로 하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백신에 비해 생산량을 단숨에 늘리기 용이하다.

쇼어캐피탈의 보건부문 애널리스트인 아담 바커는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닮았지만 한 번만 접종한다"며 "바이러스 벡터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것은 알지만 1회 투약에 대해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보건부문 팀은 지난주 발간한 보고서에서 얀센 백신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비교해 특별한 효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과 시장 회복을 이끌 수 있다"며 낙관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얀센이 에볼라바이러스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지카바이러스 등의 치료제를 만드는 데 있어 성공을 거뒀다면서, 이번에 나올 백신의 효과에도 신뢰를 보내고 있다.

유통이 비교적 간편하다는 점도 얀센 백신의 장점이다. 얀센 백신은 정상적인 냉장 온도에서 최소 3개월 동안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운영 중인 토니블레어국제변화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얀센 백신이 mRNA 백신에 비해 대규모로 생산하고 투여하기 쉽다는 점을 들며 전세계적 주력 백신으로 꼽았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 분량, 화이자-바이오엔테크 1000만명 분량, 모더나 2000만명 분량, 얀센 600만명 분량, 코백스퍼실리티를 통한 1000만명 분량 등 총 5600만명 분량의 백신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