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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매출 0원' … 코로나 한파에 얼어붙은 대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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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한결 기자
  • 홍순빈 기자
  • 이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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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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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카페가 폐업한 뒤 방치된 모습. /사진=이창섭 기자.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카페가 폐업한 뒤 방치된 모습. /사진=이창섭 기자.

"개학 시즌인데 문 닫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스터디 카페를 3년째 운영하는 유모씨는 3월 초 장사를 접을 예정이다. 평소라면 개학 시즌 매출 상승을 예상했겠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기대를 접었다. 유씨는 "임대료와 공과금을 내면 남는 것이 없다"면서 "한 푼도 못번다"고 토로했다.

개학 시즌을 앞두고 상가들이 대학가를 떠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학들이 비대면 수업 원칙을 내세우면서 학생들의 발길이 끊겼고 결국 매출 감소로 이어지면서다.



텅 빈 신촌 대학가…하루 매출 '0원'


17일 찾은 서대문구 연세로에는 곳곳에는 손님이 없어 텅 빈 매장과 불이 꺼진 채 '임대문의' 벽보가 붙은 가게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사람이 없어 거리는 회색빛이 됐고, 개점 전부터 줄서서 먹던 인근 맛집에 손님은 4명에 불과했다.

이곳에서 2년 넘게 카페 종업원으로 일한 송용기씨(27)씨는 "원래 주말이면 손님이 가득 찼겠지만 오전 내내 손님이 두 명 왔다"면서 "지난해 1년 내내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서 사장님도 체념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앞 거리도 한산했다. 한 길에 놓인 4개 점포 중 3곳이 폐업하기도 했다. 인근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51)는 "하루에 몇백만원씩 팔던 바로 옆 화장품 가게가 코로나 이후 10만원도 못팔아서 폐업했다"면서 "나도 지난달 하루 매출 0원이던 날이 4일이나 있었다"고 밝혔다.

상황이 어렵다보니 '비정상 거래'도 빈번하다. 김씨도 '깔세'를 통해 이대거리에 4개월전 들어왔다. 깔세는 임차 기간만큼의 월세를 한꺼번에 미리 내고 계약하는 단기 임차 방식이다. 김씨는 정식으로 계약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나가준다는 조건 아래 월세를 싸게 계약했다고 밝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신촌 상가의 공실률은 10.3%로, 2019년 동기 대비 5.2% 올랐다. 2분기까지만 해도 7%대를 유지했지만 길어진 코로나 한파에 결국 자영업자들이 버티지 못하고 나간 셈이다. 홍대·합정의 경우 한 때 공실률이 전년 동기대비 8% 가까이 뛰기도 했다.

17일 오전 한산한 동작구 숭실대 근처 먹자골목. /사진=홍순빈 기자.
17일 오전 한산한 동작구 숭실대 근처 먹자골목. /사진=홍순빈 기자.


공실률 50%…"방학이 끝나지 않는다"


다른 대학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동작구 숭실대학교 인근 맛집골목은 점심시간이 무색하게 한산했다. 24시간 운영하는 순대국밥 집 외에는 문을 열지도 않았다. 학생들이 찾던 인근 복사집은 문을 굳게 잠궜고 PC방과 코인노래방에는 장기휴업한다는 벽보가 붙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A씨는 "기존 원룸에 살던 학생들까지 집에 내려갔다"면서 "복덕방을 찾는 손님이 90% 가까이 줄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개학을 앞둔 1~2월은 원래 원룸 계약 성수기로 하루에 10건도 계약했지만 지금은 한 건도 찾기 힘들다. 공실률은 50%에 달한다.

결국 학생들의 이탈은 대학 상권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학생들이 많이 찾던 인근 PC방은 좌석은 100개였지만 손님은 10명에 불과했다. 해당 PC방 사장 B씨는 "평소라면 가득 찼어야 한다"면서 "손님 수가 80% 가까이 줄면서 매출도 반토막"이라고 밝혔다.

인근 중국집을 5년째 운영하는 이상윤씨는 "대학가는 방학 시즌이 가장 힘든데 코로나 이후로는 계속 방학"이라면서 "한때 '개강하면 나아지겠지'라고 기대했지만 이제는 길어야 2개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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