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상품 이미 줄 서 있다…백신과 함께 뜨는 여행株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국인의 입국 제한 또는 금지하는 나라가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2일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로나19(COVID-19) 백신이 전세계로 보급되면서 여행주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여행사들은 자가격리가 없는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해외 여행 상품을 예약받고 있다. 다만 자가격리 없이 해외 여행이 가능한 시기는 올해 말 정도로 예측되고 있다.


20일 하나투어 (63,900원 ▲4,000 +6.68%)는 전날보다 0.82% 오른 6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모두투어 (16,650원 ▲260 +1.59%)도 0.87% 상승한 2만3300원을 기록했다. 하나투어는 올해들어 9%, 모두투어는 13%가 뛰었다.

지난해 말부터 여행사들은 해외여행 상품 판매에 들어갔다.

하나투어는 몰디브, 괌·사이판, 하와이, 대만, 싱가포르, 방콕·파타야를 목적지로 '미리 준비하는 해외여행'상품을 출시했다.


예약금은 2021원에 불과하다. 코로나19로 취소 시 100% 환불이 가능하다. 하나투어는 "여행안전지대 위주로 여행 재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정했다"며 정부의 방역방침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참좋은여행도 지난해 12월 해외여행 상품 400여개를 예약금 1만원에 판매한 바 있다. 이 상품은 누적 예약자가 1만2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업은 악재 발생 시 주가가 크게 곤두박질치지만, 이 때 취소되는 여행수요는 반드시 돌아온다"며 "어느 업종보다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행업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PKG(패키지) 예약율도 오는 3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에 그쳤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본격화됐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있지만, 2월까지 99% 급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하나투어는 지난해 2월 IMM 프라이빗에쿼티가 지분을 16.7% 보유하면서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IMM 인수 후 하나투어는 해외 법인과 자회사를 정리하고, 홈페이지에 호텔·항공권 검색 기능을 넣는 등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2022년 부터 회복기에는 고정비 감소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2주간 자가격리 없이 출입국이 쉬워지는 시점은 올해 말 또는 내년 1분기로 예상된다.

성 연구원은 "올해 출국자는 전년 대비 52.4% 줄어든 203만명, 입국자는 57.3% 감소한 107만명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지난해는 1~3월까지 출국이 가능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는 2022년에는 출국자 1550만명, 입국자 642만명으로 회복 될 수 있을 것"이라며 2019년 출국자 2871만명, 입국자 1750만명에 비해서는 적지만 회복이 시작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