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3일간 법심 경청…참여정부 초대 검찰총장·민변 만났다"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장덕진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관계자와 주먹인사를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3일 동안 참여정부 초대 검찰총장을 지낸 송광수 변호사와 젊은 변호사 그룹,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만나 범심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21일 오전 9시59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내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자는 "현장에서 이야기될 수 있는, 생생하고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면서 "장관으로 일할 수 있게 된다면 아주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법심청취를 하셨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소개해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박 후보자는 송 변호사와 나눈 대화를 언급했다.

박 후보자는 "송광수 전 검찰총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첫 총장이었다. 임명된 해 3월에 검사와의 대화가 있었다"면서 "송 전 총장은 검사와의 대화에서 있었던 후배검사들의 무례 등과 관련해 대통령께 사과의 말을 했다는 얘기를 전해줬다"고 말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2003년 3월 '검사와의 대화'란 이름으로 연 자유 토론회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 박 후보자가 민정2비서관으로서 배석했다.

이어진 '송 변호사와의 대화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사이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향후 박 후보자 주도 하에 이뤄질 검찰 간부 인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후보자는 "아직은 청문회 단계"라면서 "머릿속으로 그려놓고 있는 기준같은 것은 없지 않겠습니다만, 현재로서는 입장을 밝히기는 어려운 단계"라 말했다. 야당에서 제기된 예금·아파트·콘도까지 재산 신고 누락 의혹에 대해서도 "청문회에서 설명드리고 입장을 밝히겠다"고만 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장관에 임명된다면 추진할 계획인 제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인 형사공공 변호인 제도가 아직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깊은 연구와 실행방안을 고려해보겠다"면서 "기타 (추진 계획인) 제도에 대해서는 좀 더 정리를 해서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