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 "ETF도 '몰빵'은 금물…분산투자하라"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2일 '박현주 회장, 금융투자의혁신 ETF를 말하다'에 참석한 박현주(오른쪽부터) 미래에셋 금융그룹 회장,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혁신부문 대표,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상무, 이상건 미래에셋자산운용 투자와연금센터 전무 등이 참석했다. /사진=미래에셋 스마트머니

"시장 전체를 대변하는 지수를 보지 말고, 기업을 꼼꼼히 보면 혁신이 보인다. 이같은 혁신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상장지수펀드)를 분산 투자하는게 중요하다."

박현주 미래에셋 금융그룹 회장은 22일 유튜브 채널 미래에셋 스마트머니의 '박현주 회장, 금융투자의혁신 ETF를 말하다'에서 ETF 투자론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영상에는 이상건 미래에셋자산운용 투자와연금센터 전무,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상무,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혁신부문 대표도 참석했다.

박 회장은 "경제를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 측면이 있는데 이런 정치사회적인 시각과 기업의 혁신은 다르다"며 "예를 들어 삼성전자 (77,000원 ▲700 +0.92%)는 메모리 반도체에 머물러 있다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로 진화하고 있다.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혁신에 투자하는 투자 수단으로 ETF를 꼽았다. 그는 "일반 직장인들이 종목을 고르고 투자하는 건 힘들다"며 "전문가가 아니라면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비용이 들더라도 전문가에게 맡길 수 있는 ETF를 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ETF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투명성을 꼽았다. 박 회장은 "극단적으로 사모펀드와 비교했을 때 정보의 투명성이 ETF가 월등하다"며 "보수도 훨씬 더 싸다"고 설명했다.

단 ETF를 투자하는데 있어서도 분산 투자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전 WSJ(월스트리트저널)에서 테마형 ETF의 집중 리스크를 꼬집은 칼럼을 읽었다"며 "새겨볼 부분이 있다. 아무리 좋은 ETF도 분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어떤 ETF는 기가 막히게 맞을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며 "전체 시장의 50% 가량을 커버할 수 있는 ETF들로 분산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국내 ETF 시장의 더딘 성장세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국내 금융이 선진화됐다고 하지만 ETF 순유입은 더디다"며 "증권회사가 트렌드를 알기 어려운 투자자들을 위해 ETF 랩어카운트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