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복주 "가해자 처벌아닌 당 차원 해결, 장혜영의 선택"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철 당대표 성추행 사건 관련 대표단회의 결정사항을 발표하며 울먹이고 있다. 2021.01.25./사진제공=뉴시스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는 26일 김종철 전 대표의 장혜영 의원 성추행 사건에 대해 "장 의원은 처음부터 수사기관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증명하고 가해자를 처벌하는 목적이 아니라 정의당의 공동체적인 해결(을 원했다)"고 밝혔다.

배 부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출발새아침' 인터뷰에서 '장 의원이 형사고소를 고려하지 않고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배 부대표는 "당이 대표에서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그에 따른 징계를 하고, 그런 모습을 보이면서 당의 변화까지 이끌어내는 게 장 의원에게는 더 중요하게 생각됐다"면서 "그 방식으로 해결하겠다고 장 의원 본인이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부대표는 또 "처음에는 (장 의원) 본인이 피해자임을 밝히지 않으려고 했었던 것 같다"면서 "일상에서 본인이 피해자임을 밝히지 않고 의정 활동을 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로서 이름을 밝히고 국회에서 일상적인 정치를 할 수 있는 것이 일상의 회복이기 때문에, 본인이 피해자라는 것을 사람들이 인정하는 가운데서 정치를 하는 것이 자기 목소리를 정확하게 낼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 부대표는 또 김 전 대표의 이번 사건에 대처에 대해 "본인이 잘못한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고, 평소 젠더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었던 만큼 본인 스스로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에 빠르게 잘못을 인정하고, 성실하게 사과하고, 최대한 책임지려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열리는 정의당 대표단 회의에 대해선 "비상대응체계의 방식과 재발방지 대책 등의 흐름으로 회의할 것"이라고 했다. '일부 당원이 주장하는 당 해체 또는 해산까지 얘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배 부대표는 "진보정당답게 (문제를) 직면하면서 풀어나가는 모습을 당원들에게 보여드리면 처음에는 충격이겠지만 '그래도 정의당이 이런 원칙 속에서 풀어나가는구나' 이렇게 신뢰를 회복하기를 기대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