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래차 스타트업 투자 가속화..산은과 745억 조성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현대차그룹은 KDB산업은행과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협업하기로 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제로원(ZER01NE) 2호 펀드’를 설립해 혁신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에 투자한다고 1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KDB산업은행과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생태계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협업키로 했다.

'제로원'은 창의인재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현대차그룹이 2018년 선보인 신개념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플랫폼이다.

당시 제로원과 함께 결성된 제로원 1호 펀드는 미래 가치를 지닌 신생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해 융복합 기술 혁명에 따라 급변하고 있는 대내·외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성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년간 제로원 1호 펀드를 통해 지분 투자와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하는 등 회사 간 경계를 넘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왔다.

이번 제로원 2호 펀드는 총 745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와 기아, 현대차증권 (8,760원 ▲120 +1.39%)이 각각 180억, 120억원, 50억원을 출자해 펀드를 운용하고 산업은행 200억원, 신한은행이 30억원을 출자해 투자자로 참여했다. 현대모비스 (240,500원 ▼3,500 -1.43%), 현대엠엔소프트, 현대트랜시스, 현대오트론, 현대엔지니어링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만도·동희·글로벌오토트레이딩·코리아에프티 등 협력사도 펀드 조성에 힘을 보탰다.

투자 대상은 미래 모빌리티와 친환경차, AI(인공지능), 커넥티드카 등 미래 신사업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이다. 특히 그린 뉴딜로 점점 중요해지는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에 기여가 가능한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해 성장을 이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스타트업 투자를 기반으로 미래 혁신 기술의 내재화를 추진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펀드에 직접 참여하는 업체들엔 그룹 차원의 스타트업 정보 공유 행사인 라운드테이블과 데모데이, 컨퍼런스 등의 자리를 제공한다. 펀드에 참여하지 않은 그룹사나 부품 협력사들과의 소통 자리도 마련해 모빌리티 생태계간 정보 공유와 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업무협약을 맺은 산업은행과도 △친환경 모빌리티 업계 동향 정보 공유 △발굴 기업 정보 공유 △공동투자 협력체계 구축 및 성장 펀드 조성 △신규 유망 사업아이템 정보 교류 및 사업화 연계 △신사업 협업사 사업자금 지원 △선행투자 및 투자예정 기업 공동투자·육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사장은 “혁신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선 현대차·기아 뿐만아니라 완성차 생태계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파트너와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