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쿠팡, 온라인 넘어 라방서 한판 붙는다

온라인쇼핑 최강자인 네이버쇼핑과 쿠팡이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맞붙는다. 이미 1억회 시청 횟수를 돌파하며 라이브커머스에서도 선두 자리를 꿰찬 네이버쇼핑에 쿠팡이 '쿠팡라이브'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쿠팡은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는 '크리에이터' 제도로 차별화를 꾀한다.

베일 벗은 쿠팡라이브…'오픈형·크리에이터 중심'쿠팡은 지난 14일부터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인 '쿠팡라이브'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쿠팡 앱 내에 라이브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해 점차 대상 고객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는 뷰티 카테고리 제품들만 대상으로 한다.


쿠팡은 쿠팡라이브를 위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크리에이터와 판매자(벤더)를 각각 모집하고 있다. 특히 크리에이터의 경우 인플루언서나 기존 쿠팡 판매자, 입점업체 등을 포함해 일반인들도 지원해 일정 자격만 되면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 또, 라이브방송 수익의 일정정도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크리에이터와 수익을 분배한다. 판매자는 직접 방송을 하거나 크리에이터에 상품 판매를 의뢰할 수 있다.

기존 라이브커머스와 같이 실시간으로 크리에이터와 댓글로 소통할 수 있다. 특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인플루언서를 팔로우하거나 유튜브에서 특정 채널을 구독하는 것과 같이 이용자들이 크리에이터를 '팔로우'해 라이브 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 팔로우가 많은 크리에이터는 영향력이 커지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유명 크리에이터를 유치하거나 능력있는 크리에이터를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라이브는 현재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정식 오픈 등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쇼핑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라이브

너도나도 뛰어드는 '라방'서 앞서가는 네이버, 쿠팡이 따라잡을까쿠팡이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본격 뛰어들 채비를 갖추면서 온라인커머스 시장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네이버와 맞대결에 관심이 모인다.

네이버쇼핑은 지난해 7월 네이버쇼핑 라이브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한 IT플랫폼사업자들과 기존 홈쇼핑, 온라인쇼핑 사업자들이 저마다 라이브방송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네이버가 단연 앞서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출시 6개월만인 지난 19일 누적 시청횟수 1억회를 돌파했고 누적 콘텐츠 수도 2만건을 넘었다. 누적 구매자 수 역시 100만명에 달한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라면 누구나 라이브방송을 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하고 수수료 역시 거래액의 3%로 업계 최저 수준을 제시해 진입장벽을 대폭 낮췄다. 이에 따라 다양한 라이브방송을 제공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최근 들어서는 중소상공인이 이용할 수 있는 쇼핑라이브전용 스튜디오를 오픈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그동안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성장하고 있는 플랫폼 영역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차별화된 전략으로 빠른 성과를 거둬가고 있다"며 "시작하는 단계인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