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노래 부르며 유두 만지게 시킴"…프로야구 선수 '학폭' 폭로

/사진=야구공과 야구 배트.

프로배구계에서 시작한 학교 폭력 폭로가 연예계로 번진 가운데, 프로야구 수도권 구단 선수 2명도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로 다른 수도권 구단에 속한 A 선수와 B선수에게 과거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의 글이 올라왔다.


A선수로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은 고교 야구부 시절 단체 사진을 공개하며 A선수의 초성을 밝혔다.

이 누리꾼은 △전지훈련을 가서 매일 머리 박기 △짱구 노래 부르면서 유두 만지게 시킴 △유두를 만지며 '앙젖꼭지'를 외치게 함 △전지훈련 때 배트로 맞음 △A선수가 자취하는 집에서 빨래함 등 피해 사실을 열거했다.

A선수가 자신을 배트로 때린 사실에 대해서는 "걔는 기억 못 할 수도 있다"며 "왜냐하면 내가 한국 와서 말했을 때 언제 그랬냐고 화냈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폭로글 이후 또 다른 누리꾼은 "일단 피해자가 누군진 모르겠는데 후배 같다"며 "난 '그 녀석' 1년 후배"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A선수가 심부름을 맡아 하는 사람들, 이른바 '따까리'를 5명 정도 두고 있었으며 이들 사이에도 서열을 매겨 관리했다고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누리꾼은 "문제는 따까리도 아닌 나를 노예처럼 자기 자취방 청소시키고 아침에 와서 깨우게 하고 빨래도 시켰다"며 "그러면서 날 심하게 괴롭혔다. 때리는 건 예삿일도 아니었고 A선수가 손들어서 때릴 것 같아서 움츠러들면 '내가 널 때리려고 하는 거 같냐'며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머리 박기도 가장 오래 했다. 그것도 발은 올려놓고 대각선 머리박기였다. 심지어 그 아래에 병뚜껑도 놔서 더 심하게 아팠다"며 "후배가 잘못하면 내가 문제라며 방망이로 때렸다. 눈 뜨는 게 맘에 안 든다고 집합시켜서 때렸다" 등 피해 사실을 열거했다.

이후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선수와 B선수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의 글도 올라왔다. 해당 누리꾼은 "내 이름은 조○○. A선수 1년 후배"라며 직접 자신의 실명도 밝혔다.

조씨는 "A선수 B선수에게 학폭 시달렸다"며 "그놈들 때문에 학교와 야구부를 못 나간 적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A선수와 B선수의 소속 구단은 선수의 과거 학교폭력 제보를 인지하고 현재 자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두 선수는 구단과 면담하면서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로야구 구단 한화 이글스 소속 C선수도 지난 19일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한화 측은 곧바로 C선수의 피해자라고 주장한 누리꾼과 주변인 등을 접촉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으나, 20일 해당 누리꾼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며 힘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화 측은 21일 "안타깝지만 구단의 권한 범위 내에서는 더 이상 사실관계 입증이 어렵다"며 "구단 역시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고 결과를 기다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C선수의 피해자라고 주장한 누리꾼은 SNS를 통해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구단이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자세한 조사를 계속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