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 사임…'롯데ON' 부진 책임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롯데의 통합온라인몰 '롯데ON'을 이끌던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전무)이 사업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25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조 사업부장은 최근 건강이 악화되는 등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고 이달 말 사임한다.

조 사업부장은 지난해 4월 출범한 롯데ON을 비롯해 롯데의 온라인사업을 이끌어왔다. 특히 롯데ON은 유통명가 롯데의 온라인사업 확장을 책임질 승부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출범 초기부터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고,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후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롯데 측은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롯데ON을 정상화 궤도로 올릴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곧 영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ON은 지난해 4월 '검색창이 없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 되겠단 포부를 제시하며 출범했다. 전국민의 75%인 3900만명에 달하는 롯데의 온·오프라인 회원수와 방대한 유통 데이터를 활용해 각 개인에 맞는 맞춤형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하지만 그동안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롯데ON 애플리케이션 월 사용자 수는 112만명으로 1위인 쿠팡(2141만명)의 5.2%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계열사 대표 등 130여명이 함께 한 올해 첫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음에도 부진한 사업군이 있는 이유는, 전략이 아닌 실행의 문제였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는데, 이는 롯데ON의 부진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