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핑]허창수 회장, "전경련 60주년 재창립하겠다"

머니투데이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 제60회 정기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허 회장은 6회 연속 전경련을 이끌게 됐다/사진제공=뉴시스 조수정 기자

예전과는 달랐다. 절반으로 줄어든 전국경제인연합회 사무국의 규모 때문만도 아니었다.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전경련을 대하는 일반의 시선이나 정기총회에 참석한 회원사의 규모도 급격히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수칙 때문도 아니다. 40명 정도만 참석한 총회는 전경련의 현 위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은 다시 어려운 길을 택했다. 26일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 3층에서 여섯번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제38대 회장)을 수락하면서 재도약을 다짐했다.

허 회장은 이날 취임인사에서 "잠재성장률이 낮아지고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돼 도전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가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무기력한 경제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주인공은 바로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더 많은 일자리와 투자로 사업보국을 실천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했다.

그는 "올해는 전경련 창립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새로운 경제성장의 신화를 쓰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회장은 "전경련에 대한 변화와 혁신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재창립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쇄신해 나가겠다"고도 말했다.

총회에서 재신임된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따로 자리를 마련해 최근 불거진 '경제단체 통합론'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었다.

권 부회장은"일본처럼 노사분규 없어지고 노조도 기업에 협조적이면 그 때 통합을 고민할 수 있다"며 "우리는 작년에 친노동적 3법 통과에, 노사분규가 일본 217배여서 전경련이나 경총은 각자의 고유업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권 부회장은 "지금은 적절한 시기 아니다"며 전경련과 통합을 얘기할 것이 아니라 노사 부문의 전문단체인 경총이 자신들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원래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경련에서 1970년 노사전담 경제단체로 분리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