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땅에서 솟는 느낌이래요" 신세계 박종훈이 궁금한 당돌한 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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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기자

박종훈이 지난해 10월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전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신준우가 지난달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 2년차 내야수 신준우(20)가 신세계(전 SK 와이번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30)의 공을 한번 보고 싶다는 당돌함을 드러냈다.

신준우는 현재 키움 1군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센터라인 내야수 중에 하나다. 유격수에 김혜성(22), 2루수에 서건창(30)이 앞서있다는 평가지만 여전히 경쟁은 진행되고 있다.

신준우는 키움이 김하성(26·샌디에이고)의 장기적인 대체 후보군에 있는 선수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키움의 선택을 받은 신준우는 2019년 부산 기장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나서기도 했다. 개인의 평가를 꺼리는 홍원기(48) 키움 감독 역시 "상당히 차분한 선수"라는 호평을 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1군 캠프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그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무릎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긴 재활 끝에 지난해 10월 2군 퓨처스리그 1타석만 소화했을 뿐이다. 당시를 떠올린 신준우는 "재활이 막막했지만 트레이너분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열심히 했다. 지금 되돌아보면 캠프에 가지 못한 것이 꽤 아쉽다"고 했다.

동기들의 1군 활약에 자극도 많이 받았다. 같은 포지션에 김지찬(20·삼성)을 비롯해 소형준(20·KT), 이민호(20·LG) 등이 성공적으로 1군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신준우는 "이번 겨울에 (김)지찬이랑 같이 개인 훈련을 했다. 많이 물어봤는데 그냥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해줬다"고 웃었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팀에 있는 만큼 시즌 목표도 현실적이었다. 신준우는 "다치지 않고 1군에 있으면 50경기 정도 출전하고 싶다.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1군에서 상대하고 싶은 투수는 누구일까. 신준우는 "룸메이트 (김)웅빈이형이 말하길 SK 박종훈 선배님 공이 까다롭다고 했다. 마치 땅에서 솟는 느낌이라고 해서 한번 상대해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