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까지 욕심낸다니 불행의 시작"…기안84 'N포세대' 풍자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사진=네이버 웹툰 '복학왕'

웹툰 작가 기안84가 웹툰 '복학왕'에서 내집 마련이 어려워지자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층의 현실을 풍자했다.

기안84는 지난 2일 '복학왕' 333화 '청첩장 3화'에서 주인공 우기명이 지인에게 청첩장을 전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우기명의 지인은 "취업, 내 집 마련, 연애, 그리고 결혼까지…그 모든 걸 포기하고 나는 해탈의 경지 무소유에 다다랐다"고 말한다. '내 집 마련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것'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이어 "혼자 사는 것도 팍팍한데 세상 결혼까지 욕심낸다니 불행의 시작인 거다"고 말하며 자리를 떠난다.

해당 장면은 지난달 26일 공개된 '청첩장 2화'에서 이어진 장면으로, 이 지인은 앞서 결혼과 내집 마련을 포기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지인은 "포기했다. 아파트도 그렇고 결혼도 포기했다. 결혼이라는 건 무시무시한 퀘스트"며 "퀘스트라는 건 하나씩 깨나가야 제맛이지만 나처럼 능력치가 안 되는 남자에게는 지옥이나 마찬가지다. 결혼은 능력있는 유저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안84는 '복학왕'을 통해 부동산 폭등 현실을 꼬집어왔다. 앞선 웹툰에서는 '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길은 보이지 않는 게'라는 독백으로 부동산 정책을 풍자했다.

또 "신고가 찍은지 얼마나 됐다고, 그 사이에 또 1억이 (올랐다). 100만원 더 벌었다고 기뻐했는데"라고 말한 뒤 쓰러지는 모습이 나오는가 하면, '집 없는 현실에 지옥 그 자체', '청약 같은건 당첨을 바라는 게 희망고문' 등의 표현도 등장한다.

아파트 청약에 당첨돼 고급 아파트에 입주한 주인공과 그렇지 못한 인물을 그리며 문을 부수는 장면을 넣은 뒤 "똑같은 신분에서 한 명은 귀족, 한 명은 노예. 그것을 결정한 것은 직업도 아닌 아파트였다"고 풍자한 장면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