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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들 "X자 횡단보도 답답" 불만…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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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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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0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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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1가 종로구청입구앞 대각선횡단보도 설치 후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종로1가 종로구청입구앞 대각선횡단보도 설치 후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시내에 'X자' 대각선 횡단보도가 늘어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적잖다. 무엇보다 직선 방향 횡단보도 때보다는 길어진 신호로 특히 도심부의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불만은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다. 출퇴근 때 자가용을 타는 직장인 최모씨(31)는 "대각선 횡단보도에서는 신호가 다른 곳보다 더 길다"며 "좀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답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보행자일 때 바로 대각선으로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함을 느낀다는 의견도 있다. 직장인 임모씨(30)는 "운전할 때 어차피 신호에 걸리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데 보행자로 이용할 때는 두 번에 걸쳐 블록을 이동하지 않고 한 번에 대각선으로 이동할 수 있어서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대각선 횡단보도는 직선 방향뿐 아니라 대각선으로도 길을 건널 수 있도록 하는 보행 친화적 교통시설이다. 횡단시간이 단축돼 보행자의 만족도가 향상되고, 교차로 내 모든 차량이 운행을 정지함에 따라 횡단보도 내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차량 통행 시엔 교차로 통과시간이 다소 증가한다.


"보행이 우선"…2023년까지 대각선 횡단보도 240개로 확대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친(親)보행 정책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는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2023년까지 서울 전역 대각선 횡단보도를 올해부터 매년 약 30개소씩 늘려 전체 240개소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연세대학교 정문 앞을 시작으로 중랑구청 앞, 마포 푸르지오, 종로구청 입구, 조계사 입구, 청계3가·4가, 금천스타밸리, 은평 롯데몰 앞, 용산구 이촌건영아파트, 마포구 엠팰리스웨딩홀, 마포구 홍대클럽 등에 대각선 횡단보도를 개통했다.

서울시는 어린이 보호구역 등 보행취약지역, 무단횡단사고가 많은 지역 등 보행약자가 많은 지역에 우선 설치한다. 설치기준인 차로별 통행량 800대/h 이내, 보행량 500명/h 이상을 준용하지만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 강화가 필요한 지점은 기준에 충족치 못하더라도 설치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약자가 많은 생활도로, 을지로·세종대로 등 간선도로 상 교통량과 보행량이 많은 곳, 경리단·송리단길 등 쇼핑·관광수요가 많은 곳에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천구 스타밸리앞 대각선횡단보도 설치 후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금천구 스타밸리앞 대각선횡단보도 설치 후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교차로 머무는 시간 늘었지만…정책효과 기다려야"


운전자들이 당장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데에는 서울시도 인식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모든 방향의 보행을 위해서 모든 차선이 중단돼야 하기 때문에 차량이 교차로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통행량이 많은 지역은 교차로에서 머무는 시간이 증가했다고 체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교통이 원활한 지역에서는 통과하는 데 특별하게 지체가 있지 않다고 파악했다.

서울시는 교통량이 많은 지점은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를 지양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설치를 위해서는 경찰청의 안전심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준을 가지고 설치 지점을 선정하고 있다"며 "운전자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대다수의 보행자가 편리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걸음이 느린 노인들을 중심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신호가 짧다는 지적은 대각선 횡단보도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횡단보도 거리에 따라 신호 시간은 정해져 있다. 횡단보도마다 대각선 거리가 30~50m로 제각각인데 거리가 길어질 수록 보행 신호는 기준에 따라 길어진다. 경찰청은 올해 신호 시간을 '0.8m당 1초'를 '0.7m당 1초'로 변경해 전국적으로 적용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대각선 횡단보도에 대한 시민들의 이용 만족도 등 개선 효과를 모니터링을 통해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민원은 존중하지만 이에 즉각 반응하면 시스템 변화로 인한 정책 효과를 보기 어렵다"며 "시민들의 행태가 적응돼서 오히려 좋은 효과를 본 경우도 많다. 그때까지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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