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없는 산행 화 부른다'…올들어 충북 산악사고 15건·14명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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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산행이 잦아지는 봄철을 앞두고 충북지역에서 조난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3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도내에서 일어난 산악사고는 15건이다. 구조 인원만 14명에 이른다. 지난해에도 소방헬기 출동 구조 190건 중 43건(22.6%)이 산악구조였다.

가장 빈번한 산악사고는 낙상·조난이다. 일례로 지난해 3월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한 산에서는 50대 남성이 발목을 다쳐 조난됐다가 119에 구조됐다.

심하면 조난을 당해 목숨을 잃기도 한다. 2019년 4월 영동군 심천면 각계리 야산에서 60대 여성이 실종됐다. 사라진 여성은 고사리를 채취하러 산에 오른 뒤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이 여성을 실종 엿새 만에 산 절벽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는 대부분 방심에서 비롯된다. 봄 정취를 느끼려 무턱대고 산을 찾았다가 화를 입는 셈이다.

산악전문가는 철저한 사전 산행 계획을 세워야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충북산악구조대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산행 전에 계획을 세우는 일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여러 가지 위험요소를 미연에 방지할 기회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 안에서 산행지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인도어 클라이밍(In-door climbing)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봄철 산의 특성을 파악하는 일도 중요하다. 산에서의 봄은 연중 기온이 가장 변덕스러운 계절이다.

이때 가장 조심해야 할 건 히든아이스(Hidden Ice)다. 그늘진 곳에 떨어진 낙엽 아래 숨어있는 얼음을 뜻하는 말로 낙상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히든아이스에 다치지 않기 위해선 바닥이 미끄럽지 않고 발에 잘 맞는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또 낙엽이 쌓인 길은 등산 스틱으로 헤치며 걸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조난에 대비한 준비도 필요하다. 길을 잃었을 때 사용할 지도와 나침반은 챙겨야 한다. 이마저도 불편하다면 등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사용법을 익혀두는 게 좋다.

산간 계곡이나 그늘진 곳은 온도 변화가 심해 산행 중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를 대비한 옷차림도 필수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매년 산악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며 "즐거운 산행이 될 수 있도록 안전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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