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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이베이코리아 입찰전…인수후보들의 복잡한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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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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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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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카카오·MB파트너스 등 투자설명서 받아가…이달 중순 예비입찰 예정

막오른 이베이코리아 입찰전…인수후보들의 복잡한 셈법
연간 거래액 20조원이 넘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인수후보들이 하나둘씩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온라인 채널 시프트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의 공룡 중 하나인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놓고 기존 유통업계뿐 아니라 커머스를 키워야 하는 IT업계, 사모펀드들도 계산기를 바쁘게 두드리기 시작했다. 2000만 회원 수와 오랜 업력에 따른 탄탄한 판매자 네트워크는 강점이지만 배송, 물류경쟁력 없이 판매자의 플랫폼 역할만하는 오픈마켓의 한계도 뚜렷한만큼 인수 후보군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매력적이긴 한데'…높은 몸값에 '고심'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주요 인수후보 기업들에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이달 중순쯤 예비입찰이 치러질 예정이다. 신세계·카카오·MBK파트너스에 이어 롯데그룹도 투자설명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롯데, 홈플러스(MBK파트너스)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각자 e커머스를 론칭하고 운영 중인 만큼 자체 e커머스와의 시너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신세계는 SSG닷컴을 통해 e커머스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다. 2014년 출범한 SSG닷컴은 온·오프라인 시너지와 신선식품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2941억원으로 전년비 53.3%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내 온라인 업계 매출 신장률인 18.4%를 3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SSG닷컴은 성장세는 좋지만 규모가 작다는 게 문제다. 지난해 거래액은 3조9236억원으로 4조원에 조금 못 미친다. 품목 수도 다른 e커머스는 1억~2억개에 달하지만, 1000만여개에 불과하다. 규모를 키우기 위해 오픈마켓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티몬,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에서 오픈마켓에 능통한 인재들을 영입하는 등 자체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SSG닷컴 입장에선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거래액을 25조원 규모로 키울 수 있어 매력적이다. 하지만 SSG닷컴 자체의 성장세도 나쁘지 않은 만큼 5조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의 가격은 부담이다.

한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다른 회사 인수보다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론칭해 키워나가는 전통이 있다"며 "SSG닷컴은 물류 추가 설립에 관심이 많은데,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으로서 물류(스마일배송)가 거의 없다시피하고 판매자망이 독특한 것도 아니어서 신세계가 인수할지 여부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막오른 이베이코리아 입찰전…인수후보들의 복잡한 셈법
롯데는 자체 e커머스 롯데온(ON)을 운영 중이지만 부진을 겪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롯데온 앱 월사용자수는 112만명으로 1위인 쿠팡(2141만명)의 5.2% 수준에 그쳤다. 출범 초기부터 오픈마켓을 표방하며 직접 사업에 나섰지만 성과가 좋지 않은 것이다.

롯데가 무리해서라도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한 e커머스 관계자는 "롯데는 2019년 티몬이 매물로 나왔을 때 고심하다가 가격 때문에 끝내 인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때 인수를 했으면 롯데의 e커머스가 지금과 달라졌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며 "이베이코리아 가격이 비싸지만, 인수를 적극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와 신세계 모두 인수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투자설명서를 받은 건 맞지만 아직 관련하여 내부에 특별한 움직임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관련 사항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IT업계·사모펀드도 기웃…또 다시 매각 좌절되나


카카오 역시 유력 인수후보군이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커머스의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으로 사실상 e커머스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카카오커머스를 통해 3조원 넘는 거래액을 기록한 카카오는 최근 오픈마켓으로의 전환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게 최우선 순위는 아니지만 커머스 생태계에서 어떤 혁신과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카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을 경우 연간 거래액이 25조원 규모로 커져 단숨에 쿠팡(지난해 거래액 21조원 수준)을 제치고 e커머스 1위이자 카카오의 전통적 라이벌인 네이버(지난해 거래액 25조원 수준)와 맞먹을 수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온라인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인수시 단번에 e커머스 강자로 올라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카카오 플랫폼 활용시 이베이코리아와의 시너지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관계자는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외에 홈플러스를 가지고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해외 직구 플랫폼 큐텐 등도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뉴욕 증시 상장에 도전하는 쿠팡의 몸값이 57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내 e커머스가 재평가를 받았는데, 이베이코리아 입장에선 5조원도 저렴하다고 느낄 수 있다"며 "하지만 이베이코리아는 자체 물류망 등 유형 자산이 없고, 성장도 거의 제자리 걸음이라 인수자들 입장에선 5조원이 비싸게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각-매수자의 눈높이 차이로 이번 매각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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