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당 7회 접종" 日서 떠오른 주사기, 백신 효과는?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2021.3.3/사진=뉴스1

일본이 특수 주사기 부족 등으로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교토부의 한 병원이 백신 접종에 '인슐린용 주사기'를 사용하겠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교토부 우지시 도쿠슈카이 병원은 당뇨병 환자에게 쓰이는 인슐린용 주사기를 써서 화이자 백신의 병당 접종 횟수를 5회에서 7회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특수 주사기를 통해서 한 병당 6회씩 접종할 수 있지만 특수 주사기 없이는 병당 5회분만 가능하다.

스에요시 아쓰시 우지 도쿠슈카이병원 원장은 "병당 5회로는 접종을 원하는 직원에게 백신을 다 맞힐 수 없다"며 "원내에서 검토한 결과 인슐린용 주사기는 특수 주사기에 비해서도 주사기 내부에 약제가 거의 남지 않기 때문에 7회분까지 접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슐린용 주사기는 피하주사용으로 근육주사에 쓰이는 백신용 주사기보다 바늘이 절반 정도 짧다.

이에 대해 스에요시 원장은 "일본인은 서양인보다 피하지방층이 얇기 때문에 인슐린용 주사기로도 근육 주사를 놓을 수 있다"며 초음파 검사로 직원들의 피하지방 두께를 잰 뒤에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의 백신 접종을 책임지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은 이런 새로운 접종 방식을 반겼다. 그는 9일 기자회견에서 "접종을 적정한 방식으로 받을 필요는 있지만 이런 창의적인 연구는 계속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후생노동성도 인슐린용 주사기를 이용한 접종 방식을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은 9일 내각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근육주사가 된다면 (인슐린용 주사기를 통한 7회 접종을)반대하지 않겠다"며 "화이자 측에서도 거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백신은 근육에 닿아야 효과가 나타나기에 근육에 필요한 양을 주사하는 것을 전제로 대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