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오세훈, 내곡동 땅 물타기 말라…심각한 도덕 불감증"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법률안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2020.12.1/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자신의 '내곡동 투기' 의혹에 "곰탕(우려먹기) 흑색선전"이라 반박하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질을 벗어난 물타기"라고 다시 비판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 대변인을 맡은 고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10년 전 해명으로 물타기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글을 썼다.

앞서 박 후보 비서실장인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오 후보는 과거 본인 가족과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이던 2009년 8월, 서울시가 국토해양부에 내곡동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요청이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천 의원은 "오 후보가 과거 서울시장 재직 당시 가족의 땅을 처분하기 위해 보금자리주택 지구 지정에 개입했다면, 이는 서울시장의 권력형 땅 투기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오 후보는 "기가 막힌 주장"이라며 천 의원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제기됐지만, 해명이 완료된 의혹을 천 의원이 '재탕'했다는 입장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국토부가 해당 지역을 국민임대주택단지 후보지로 정했고 △법 개정으로 이름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바뀌었으며 △법 개정에 따른 서울시의 국토부 대상 보금자리주택지구 신청 절차가 있었고 △그 절차가 이뤄진 게 자신의 시장 임기 중이었다는 게 오 후보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 의원이 설전에 가세했다. 고 의원은 "토지 보상으로 막대한 차익을 얻는 과정에 서울시의 관여가 있었고, 당시 오 후보가 시장으로 재직 중이었다는 내곡동 땅 셀프 특혜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 후보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문제의 토지는 시장 출마 불과 3개월 전에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로 편입됐다"며 "특혜 논란이 불거질 것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이를 처분하지 않은 것은 공직자로서 처신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만일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 자체로 심각한 도덕 불감증"이라고 주장했다.

또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했던 2009년 8월 서울시가 내곡동을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해달라는 공문을 국토부에 보냈다"며 "후보자 가족이 해당 지역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음에도 이와 같은 행정조치를 취한 것은 심각한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거듭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