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하나로 주가 6배 껑충...'쿠키런 킹덤' 질주 비결

‘쿠키런: 킹덤’/사진제공=데브시스터즈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쿠키런: 킹덤’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출시 두 달도 안돼 기라성같은 대작들을 제치고 국내 매출 순위 최상단에 올라섰다. 개발사인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는 6배 뛰었다. 실적도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원작 지식재산권(IP) '쿠키런'으로 친숙해진 캐릭터에 참신한 게임성을 더해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청소년)를 포함한 전 연령층을 공략한 결과로 풀이된다.
구글플레이 매출 3위 유지...개발사 주가 1만5000원에서 8만원대로 껑충19일 구글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쿠키런: 킹덤은 지난 14일 이후 구글 플레이 매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쿠키런: 킹덤의 앞자리엔 리니지2M과 리니지M 두 게임뿐이다. 쿠키런: 킹덤은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에선 리니지M과 리니지2M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국내뿐 아니라 태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매출 최상위권에 올랐다.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데브시스터즈의 기업 가치도 띄웠다. 이날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전날보다 6400원(7.75%) 급등한 8만90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9만2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쿠키런: 킹덤 출시 당시 1만5300원이었던 주가가 6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지난 1월 21일 출시된 쿠키런: 킹덤은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지식재산권(IP) '쿠키런'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기존 IP의 캐주얼한 러닝 액션 장르에 이용자 각자가 쿠키 왕국을 건설할 수 있는 수집 요소를 더하면서 전 연령층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쿠키런:킹덤이 과금 요소가 적은 수집형 RPG란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최근 확률형 아이템 사행성 논란으로 이용자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착한 게임'이라는 긍정적 반응이 적지 않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캐릭터, 세계관, 스토리 등 그간 쌓아온 쿠키런 IP의 힘과 라이트하면서도 계속 집중하게 만드는 쿠키런: 킹덤만의 독특한 게임성이 결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 적자 탈출 계기 마련...올해 영업익 1400억원 전망쿠키런: 킹덤의 흥행 기반은 원작 IP인 쿠키런이다. 쿠키런은 쿠키 모양의 귀여운 캐릭터가 장애물을 피해 달리는 러닝 액션 게임이다. 쿠키런은 2013년 ‘쿠키런 포 카카오’로 출시됐다. 카카오의 게임채널링 플랫폼에 올라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출시 12주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국민 게임으로 거듭났다. 그 덕에 개발사인 데브시스터즈는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쿠키런: 킹덤은 데브시스터즈의 재도약을 위한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해 2015년 이후 적자에 시달렸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매출 710억원, 영업손실 62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킹덤의 폭발적 흥행으로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매출 3650억원, 영업이익 1420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실화한다면 말 그대로 드라마틱한 반전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쿠키런: 킹덤 외에 다양한 신작을 준비 중이다. 먼저 3D로 개발 중인 신작 ‘쿠키런: 오븐스매쉬(가제)’를 통해 쿠키런 IP의 확장성을 넓힌다. ‘쿠키런: 오븐스매쉬’는 실시간 매칭을 통해 다른 유저들과 대전하는 캐주얼 슈팅게임이다. 3D 건슈팅 게임 ‘세이프하우스(가칭)’, 건설시뮬레이션 게임 ‘브릭시티(가칭)’ 등 신작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