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총서 나온 미래차 키워드 'MECA'는?..첫 온라인 생중계

24일 현대자동차가 서울 양재동 본사사옥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올해 글로벌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판매 비중을 늘리고 부진했던 중국시장 및 상용사업 강화에 나선다. 이를 기반으로 '코로나19(COVID-19)'을 이겨내고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가져가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제53회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약 150여명의 주주가 참석한 주총 현장은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발열 체크, 접촉 최소화를 위한 주주 동선 분리 및 별도 대기공간 마련 등 철저한 코로나 대응 속에 진행됐다.


이날 주총에서 현대차는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우선 글로벌 시장에서 SUV 판매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약 374만대로 이중 SUV 비중은 45% 수준이다. 올해 판매 목표치가 416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SUV 확대를 통해 이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풀 라인업을 활용해 북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창하는 한편 신시장 공략도 강화키로 했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고수익 차종 판매 및 고정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고정비 절감 및 공용화 확대 등 원가절감을 강화하고 디지털 기반 밸류체인 혁신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4일 현대자동차가 서울 양재동 본사사옥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부진했던 중국시장의 회복에도 힘을 기울인다. 하 사장은 "신차 판매 확대, 인센티브 축소, 딜러 적정재고 유지 등 판매의 질을 향상시키고 브랜드파워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상용차 판매사업 역시 기존 사업의 내실화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미래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동차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근본적 품질 경쟁력 제고 △미래성장사업 경쟁력 확보 △고객 중심의 업무방식 변화를 중점 전략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중 업무방식의 경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에 걸맞도록 새로운 업무기준을 수립할 예정이다. 하 사장은 "구성원의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변화의 모멘텀은 지속 유지하고 비효율 제거와 업무 몰입을 통해 고객 중심의 조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들 반응도 긍정적으로 나왔다. 한 주주는 "코로나 하에서도 실적이 양호한 것 같다"며 "작년보다 더 좋은 실적을 기반으로 주주 권익을 높이는데 힘 써달라"고 발언했다. 또다른 주주는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해 신사업 추진이 가시화되는 것 같아 기대된다"고도 했다.

이날 현대차는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부교수가 현대차의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항공우주공향 분야 전문가인 이 부교수는 지난 2019년 국내 교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항법학회 이사로 선출됐으며 한국 항공우주학회 최초 여성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정관 변경에 따라 기존 투명경영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개편된다. 개편된 위원회는 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정책 및 계획, 주요 활동 등을 심의, 의결하는 권한을 추가로 갖는다.

24일 현대자동차가 서울 양재동 본사사옥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도 실시했다. 코로나에 따른 주주 안전과 편의를 고려해서다. 사전 온라인 중계를 신청한 주주들은 이날 PC 및 모바일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 주총 현장을 시청했다.

온라인 생중계에 맞춰 자동차산업의 미래 트렌드와 대응을 주제로 한 설명회도 열었다. 이번 주제는 설문조사를 통해 주주들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아 선정됐다. 발표를 진행한 이보성 글로벌경영연구소 소장은 미래차 트렌드의 키워드로 'MECA(모빌리티·전동화·커넥티드카·자율주행)'을 제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주에게 회사와 자동차산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정보를 직접 제공하고 현장에 참석하지 않는 주주들과도 적극 소통하기 위한 차원에서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