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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휴대폰 사업 왜 못파나…업계 인사가 전한 내부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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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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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2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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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휴대폰 사업 왜 못파나…업계 인사가 전한 내부 사정
"인수 대상자들은 사업부를 통째로 인수하는 걸 부담스러워하고 LG전자에서는 핵심특허를 남겨두려고 하면서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29일 복수의 재계 인사들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전면 재검토 결론이 늦어지는 배경에 대해 전하는 얘기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권봉석 LG전자 사장까지 6년 가까이 적자를 낸 MC사업본부를 정리한다는 방침은 확고하지만 '카운터파트'인 인수 대상 기업들과의 이해관계 차이가 구체적인 철수 시나리오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권 사장이 지난 1월20일 스마트폰 사업 재검토를 공식화하기 전부터 시장에서는 LG전자가 MC사업본부를 매각한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권 사장의 공식 선언 이후에는 베트남 빈그룹, 미국 구글·페이스북, 독일 폭스바겐 등 인수 협상 기업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3월까지 결론이 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실상 내부 사정은 그렇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내부 사정에 밝은 업계 한 인사는 "시장에서 다수의 기업이 거론됐지만 스마트폰 시장 진출 가능성 등을 토대한 추정이었을 뿐 실제 LG전자와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앉은 기업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열린 LG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는 기존 입장이 이어지면서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인수 기업 입장에서 보면 LG전자 MC사업본부를 통째로 인수하기에는 덩치에 비해 효율이 떨어진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2015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4조원에 육박한다. 반면 영업적자는 6000억원에 달한다.

권봉석 LG전자 사장. /사진제공=LG전자
권봉석 LG전자 사장. /사진제공=LG전자

일부 인수 대상 기업들은 처음부터 분할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도 긍정적으로 협상에 나섰지만 핵심 특허 등 지적재산권 문제에서 견해 차가 컸다고 한다. LG전자가 지난 1월 말 진행된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핵심 모바일 기술은 중요한 자산"이라고 언급했을 때만 해도 '몸값'을 의식한 발언일 수 있다는 해석이 있었지만 이때도 지적재산권은 지키겠다는 입장이었다는 얘기다.

업계 한 인사는 "LG전자가 모바일 핵심 기술 등은 넘겨주지 않으려는 입장을 확고히 하면서 시장에서 '실속 없는 매물'이라는 인상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LG전자로선 스마트폰 단말 사업은 포기하더라도 가전이나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통신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할 때 모바일 지적재산권을 내주기는 어렵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이전 시대 휴대폰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노키아의 쇠락과 부활을 참고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자 2013년 특허권만 남기고 휴대전화 사업부문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한 뒤 통신장비업체 지멘스, 알카텔-루슨 등을 인수하면서 무선네트워크 사업으로 선회, 현재 5G(5세대) 통신장비 부문 세계 점유율 3위 업체로 살아남았다.

블랙베리 역시 2016년 중국 TCL에 스마트폰 개발과 생산, 마케팅 권한을 넘기면서도 무선기술 특허와 관련 인력을 지켜내면서 소프트웨어와 전장 사업업체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핵심특허까지 내주면서 매각을 결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이런 방식의 분할매각까지 여의치 않을 경우 자체적으로 사업 철수를 결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벨벳 등 판매가 부진했던 재고 물품을 최근 '공짜폰'으로 처리한 것도 사업 정리를 향한 수순 밟기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사업은 접고 관련 특허와 인력을 활용해 새로운 가능성을 시도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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